‘+4.’
지난달 30일 발표된 코로나19 추가 확진자 숫자다. 2월18일 신천지 교인인 31번 확진자(61살 여성)가 확인된 뒤 72일 만에 최저치다. 이날은 대구·경북에서도 72일 만에 추가 확진자가 한명도 나오지 않았다.
두달 넘도록 한국사회를 전쟁터 같은 상황으로 몰아넣었던 코로나19가 진정세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아직은 불안한 것도 현실. 사회적 거리두기를 위해 가급적 집에 머무는 게 좋겠지만, 답답한 마음에 틈만 나면 바깥으로 나가고 싶은 게 사람 마음이다. 햇볕 따사로운 봄 날씨도 바깥 외출을 종용하는 듯 하다. 그렇다면 코로나19 걱정없는 바깥나들이는 없는 걸까.
이런 고민에 빠진 이들을 겨냥해 경남도가 지난달 29일 ‘사회적 거리두기’를 지키면서 안전하게 여행할 수 있는 관광지 18곳을 선정해 발표했다. 대부분 자연휴양림·산림욕장·둘레길 등으로 사람들이 덜 모이는 ‘코로나 시대’에 적합한 ‘비대면 관광지’인 셈이다. 경남도가 추천하는 ‘경남 비대면 관광지 18선’은 다음과 같다. 자세한 내용은 경남관광길잡이 누리집(tour.gyeongnam.go.kr)을 참고하면 된다.
△창원 파도소리길 마산 바다를 품은 해안 절경을 따라 조성된 울창한 소나무 숲길이다. 파도 소리를 들으며 걸으면 피로가 바닷바람에 날아가 몸도 마음도 가벼워진다. 관광명소인 해양드라마세트장도 있다. 경남 창원시 마산합포구 구산면 석곡리 산183-2.
△진주 경상남도수목원 남부지방 자생종 등 식물 3100여종이 있다. 산림박물관, 열대식물원, 민속식물원, 무궁화공원, 생태온실, 야생동물관찰원, 산림욕장 등이 산책코스로 주목받는다. 경남 진주시 이반성면 수목원로 386.
△통영 나폴리농원 신발을 벗고 맨발로 17개 코스를 한 방향으로 걷는다. 피톤치드 에어샤워, 원적외선 물리치료, 치유의 숲, 명상의 길, 피라미드 기 충전소, 음이온길, 잔디밭 침대, 원예 테라피의 길, 냉족욕탕, 전망대 등의 코스가 있다. 경남 통영시 산양읍 미륵산길 152.
△김해 한옥체험관 안채, 사랑채, 별채 등 7채 13개 객실을 갖춘 전통한옥을 체험할 수 있다. 근처에 있는 수로왕릉 돌담길 앞에서 고즈넉한 여유와 낭만을 느낄 수 있다. 봉황대까지 해반천을 따라 펼쳐진 가야의 거리는 ‘한국의 아름다운 길 100선’에 들었다. 경남 김해시 가락로 93번길 40.
△밀양 위양못 신라 시대 때 농업용수를 공급하기 위해 축조한 저수지이다. 백성을 위한다는 뜻으로 ‘위양지’라고 부른다. 저수지 가운데 5개 작은 섬과 완재정이라는 정자가 있다. 하얀 꽃구름 같은 이팝나무 꽃이 만발하는 5월에 아름다움이 절정을 이룬다. 경남 밀양시 부북면 위양리 294.
△거제 우제봉전망대 전망대 동쪽으로 외도·내도, 서쪽으로 대·소병대도의 풍경이 한눈에 들어온다. 쪽빛 다도해의 풍경과 시원한 바람이 가슴을 활짝 열어젖힌다. 전망대로 가는 길에 만나는 동백나무 터널이 일품이다. 경남 거제시 남부면 갈곶리 산2-6.
△양산 법기수원지 정수하지 않고 먹을 수 있는 청정 수질을 자랑하는 법기수원지와 측백·편백 등 침엽수림, 높이 30~40m의 개잎갈나무와 반송나무가 어우러져 절경을 이룬다. 몇십년 동안 출입을 통제해 자연환경을 지킬 수 있었다. 경남 양산시 동면 법기로 198-13.
△사천 비토섬 바다 위에서 펜션생활을 하면서 낚시를 즐길 수 있는 해상펜션이 있다. 바닷물이 빠지는 간조 시간에는 갯벌체험도 가능하다. 경남 사천시 서포면 비토리 14-13.
△창녕 우포늪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자연내륙습지로 다양한 동식물이 서식하는 자연생태계의 보고이다. 동요에서 듣던 따오기를 볼 수 있다. 자줏빛 자운영을 보며 봄기운을 만끽할 수 있다. 경남 창녕군 유어면 우포늪길 220.
△고성 갈모봉 산림욕장 피톤치드를 뿜어내는 울창한 편백 숲이 인기를 누리고 있다. 1.6㎞구간의 산책로를 따라서 쉼터와 체력단련실이 갖춰져 있다. 경남 고성군 고성읍 이당리 산183.
△함안 강나루생태공원 낙동강을 끼고 광활하게 펼쳐진 42만㎡의 청보리밭이 보는 이의 마음마저 시원하게 만들어 준다. 다양한 편의시설과 체육시설도 갖추고 있다. 경남 함안군 칠서면 용성리 13-31.
△남해 섬이정원 다랑논을 그대로 살려 만든 경남 1호 민간정원이다. 다랑논의 높낮이를 이용한 9개 작은 정원이 이국적 풍경을 자아낸다. 경남 남해군 남면 남면로 1534-110.
△의령 벽계야영장 여름에도 찬비가 내린다는 한우산 자락과 계곡이 어우러진 아름다운 경치를 만끽하며, 몸과 마음의 피로를 풀 수 있다. 오토캠핑장, 미니펜션, 물놀이장 등의 시설을 갖추고 있다. 경남 의령군 궁류면 벽계로 201.
△하동 편백자연휴양림 ‘알프스 하동’의 대표 명소다. 하동 출신 재일교포 사업가였던 고 김용지씨가 1976년부터 가꾼 숲이다. 둘레 1m, 높이 15m에 이르는 편백 20여만 그루가 울창한 숲을 이루고 있다. 경남 하동군 옥종면 위태리 산279.
△산청 동의보감촌 백두대간의 신비한 기운을 담은 자연휴식공간인데 2013년 ‘산청세계전통의약엑스포’가 이곳에서 열렸다. 전통한방휴양지, 숲속글램핑, 한방자연휴양림 등을 갖추고 있다. 경남 산청군 금서면 동의보감로 555번길 45-6.
△합천 황매산 진분홍빛 봄 철쭉이 탄성을 자아내게 한다. 해발 864m에 있는 오토캠핑장의 밤하늘에는 도시에서 절대 볼 수 없는 은하수를 볼 수 있다. 최근에는 자연과 어우러진 작은 결혼식장으로 인기를 끈다. 경남 합천군 가회면 둔내리 1319.
△함양 개평한옥마을 <미스터 션샤인>, <다모>, <토지> 등 드라마 촬영지로 유명하다. 일두고택, 풍천노씨 대종가, 노참판댁 고가 등 다양한 문화재가 있다. 압화체험장, 솔송주 문화관에서 체험활동도 할 수 있다. 경남 함양군 지곡면 개평길 59.
△거창 창포원 국가 하천인 황강의 빼어난 수변 경관과 생태자원을 활용한 국내 최대 친환경 수변 생태공원이다. 5월에는 꽃창포가 만개해 아름다움을 더한다. 경남 함양군 지곡면 개평길 59.
최상원 기자
csw@hani.co.kr, 사진 경남도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