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오후 텔레그램 ‘엔(n)번방’을 최초로 만든 ‘갓갓’ 문형욱(25)씨가 탄 호송차 주변을 취재진이 에워싸고 있다.
텔레그램 ‘엔(n)번방’을 최초로 만든 ‘갓갓’ 문형욱(25)씨가 18일 검찰에 송치됐다.
경북지방경찰청은 이날 오후 2시께 청소년보호법 위반 혐의 등으로 문씨를 대구지검 안동지청에 구속 송치했다. 경찰은 송치 과정에서 그의 얼굴을 언론에 공개했다. 앞서 지난 13일 경북지방경찰청은 신상공개위원회를 열어 문씨의 신상정보를 공개하기로 결정했다.
문씨는 호송차에 타기 전 경북 안동경찰서 앞에서 “범행의 목적이 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잘못된 성관념을 갖고 있었던 것 같다”고 대답했다. 또 피해자들에 대해서는 “죄송하다”고 말했다.
경북지방경찰청은 이날까지 문씨가 말한 50여명의 피해자 가운데 21명을 확인했다. 또 문씨가 2015년 6월부터 범행을 하기 시작한 것을 밝혀냈다. 문씨는 성착취 피해자 부모 3명도 협박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문씨에게 형법의 강요·협박, 청소년성보호법의 음란물제작·성폭행·유사성행위·음란물소지, 아동복지법의 아동 성희롱,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정보통신망법)의 정보통신망 침해행위 금지 등 모두 9개 혐의를 적용했다.
대학생인 문씨는 지난해 2월~지난 1월 ’엔번방‘이라고 불리는 1번~8번방 등 텔레그램에 모두 12개의 성착취물 공유 대화방을 만들어 운영했다. 하지만 경찰은 문씨가 그 이전부터 범행을 해온 사실을 밝혀냈다.
글·사진 김일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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