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염병 전담병원으로 운영되고 있는 마산의료원.
서울 이태원 클럽에서 퍼진 코로나19 바이러스로 오염된 서울 신촌 감성주점 ‘다모토리5’를 방문한 경남 20대 남성이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 이태원 관련 경남의 확진자로는 두 번째다. 이로써 경남의 코로나19 확진자는 118명으로 늘었다.
경남도는 “경남 진주시에 사는 ㄱ(22)씨가 21일 아침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아 감염병 전담병원인 마산의료원에 입원했다”고 이날 밝혔다.
경남도 역학조사팀의 조사 결과, ㄱ씨는 서울에서 대학을 다니다가 휴학을 하고 최근엔 경기도 군포시의 누나 집에 머물렀던 것으로 나타났다. 그는 지난 4일 밤 11시부터 5일 새벽 3시까지 서울 서대문구 신촌 감성주점 ‘다모토리5’를 방문한 것으로 드러났다.
앞서 서울 이태원 클럽을 방문했다가 코로나19에 감염된 외국인 3명이 3~6일 다모토리5를 다녀간 이후, 다모토리5 방문자들에게서도 코로나19 확진자가 잇따라 발생하고 있다. 서대문구보건소는 9일 ㄱ씨에게 연락해서 코로나19 확진자와 동선이 겹친다는 사실을 알렸고, ㄱ씨는 다음날인 10일 군포시보건소를 방문해 검사를 받았으나 음성 판정을 받았다.
하지만 ㄱ씨는 18일부터 후각 기능 둔화 등 의심증세를 나타냈고, 이날 저녁 7시15분 서수원버스터미널에서 시외버스를 타고 진주시외버스터미널에 도착했고 밤 11시10분께 자가용을 이용해 진주 집으로 갔다. 그는 다음날인 19일 자가용을 타고 대구에도 다녀왔다. 20일 오후 3시 자전거를 타고 진주시보건소 선별진료소를 방문해 다시 검사를 받은 뒤 집에 머물렀고, 21일 아침 7시40분 양성 판정을 받았다. 경남도 역학조사팀은 ㄱ씨 부모와 누나 등 ㄱ씨의 접촉자와 동선을 확인하기 위해 심층 조사를 벌이고 있다.
한편, 21일 기준 경남의 코로나19 전체 확진자는 118명이다. 이 가운데 113명이 완치 판정을 받아서 퇴원했고, 5명만 마산의료원 음압병동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글·사진 최상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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