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훼손되지 않은 가야시대 귀족무덤 첫 발굴…“기적에 가까워”

등록 2020-06-03 16:10수정 2020-06-03 16:51

김해 대성동고분군 내 주봉분 아래 평지서 발견
목곽묘서 3명의 인골, 칠기목제 부장품 등 나와
경남 김해시 대성동고분군에서 발굴된 108호 목곽묘 내부 모습. 노란색 선으로 나타낸 것처럼 무덤 안에서 3명의 인골이 나왔다.
경남 김해시 대성동고분군에서 발굴된 108호 목곽묘 내부 모습. 노란색 선으로 나타낸 것처럼 무덤 안에서 3명의 인골이 나왔다.
금관가야 최고 지배계층 묘역인 경남 김해시 대성동고분군(사적 제341호)에서 도굴되지 않고 원래 모습이 온전히 남아있는 가야시대 귀족무덤이 발굴됐다. 관련 학계에선 “거의 기적에 가까운 사례”라며 반기고 있다.

대성동고분박물관은 3일 대성동고분군 내 발굴현장에서 학술자문회의를 열어 발굴성과를 발표했다. 앞서 대성동고분박물관은 지난해 12월9일부터 박물관 북동쪽 평지 3700㎡에서 제10차 학술발굴조사를 벌이고 있다.

10차 조사에선 조사 구역 안에 목관·목곽·옹관 등 가야시대 무덤 70여기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 가운데 108호 목곽묘는 내부 보존상태가 유례를 찾을 수 없을 만큼 온전하게 발굴됐다. 가야 전성기인 4세기 초에 조성된 것으로 추정되는 108호 무덤은 길이 494㎝, 너비 346㎝, 깊이 60㎝로 가야 왕족 무덤 등 대형분의 절반 정도 크기이다. 또 가야 왕족 무덤인 대성동고분군 주봉분의 아래 평지에서 발굴됐다. 이에 따라 대성동고분박물관은 이 무덤을 가야 귀족 또는 장군의 묘로 추정한다.

108호 무덤에선 3명의 인골이 나왔다. 1명은 무덤 주인이고, 여성으로 추정되는 나머지 2명은 부인 또는 순장자로 추정되는데, 1명은 무덤 주인과 나란히 누워있고 다른 1명은 무덤 주인 발밑에 누워 있었다. 목곽에는 옻칠을 한 흔적이 남아있고, 부장품에서도 칠기 목제품이 여러 점 출토됐다. 칠기 목제품에는 삼각형이 반복되는 형태의 무늬가 새겨져 있는데, 학계에서는 파도를 상징하는 것으로 추정한다. 목곽묘 안에 3명이 묻혀있는 형태와 칠기 유물이 출토된 것은 가야 무덤에서는 첫 사례다.

대성동고분군 108호 목곽묘에서 발굴된 칠기 목제 부장품. 삼각형이 반복되는 형태의 무늬가 새겨져 있다.
대성동고분군 108호 목곽묘에서 발굴된 칠기 목제 부장품. 삼각형이 반복되는 형태의 무늬가 새겨져 있다.
또 108호 무덤에서는 당시 실물화폐인 대형덩이쇠(철정), 둥근고리큰칼(환두대도), 화살촉 등 철기 130여점과 목걸이, 토기, 청동그릇 등 다양한 유물이 나왔다. 이 가운데 북방대륙계 유물인 청동그릇과 왜계 유물인 통형동기·청동화살촉이 함께 출토돼, 당시 금관가야가 국제교역을 활발히 했음이 또다시 증명됐다.

윤정은 대성동고분박물관 학예사는 “108호 무덤은 가야 고분 중 도굴되지 않고 원형을 유지한 상태로 발굴된 사실상 첫 사례로서, 고분 발굴에 있어 교과서적 사례가 될 것으로 본다. 이번 발굴성과는 가야사 연구에 획기적 자료가 되는 동시에 가야고분군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에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관련 학계는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상원 기자 csw@hani.co.kr, 사진 대성동고분박물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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