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울진군에 사는 100여 마리의 산양이 온양리∼삼근리 도로 개통으로 로드킬 위험에 처했다.
지난 4월 임시 개통한 경북 울진군의 국도 36호선 구간에 울타리가 설치돼 있지 않아 천연기념물 산양이 위험에 노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대구지방환경청 왕피천환경출장소는 11일 “환경단체들과 공동으로 국도 36호선 끝자락인 경북 울진군 울진읍 온양리∼울진군 금강송면 삼근리 구간 19.3㎞의 야생동물 보호시설을 조사해봤더니, 옹벽이 설치된 구간 10여곳에서 도로와 맞닿은 부분에 울타리가 설치돼 있지 않아 산양이 차량이 다니는 도로로 뛰어들어올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경북 울진군 울진읍 온양리∼울진군 금강송면 삼근리 구간 19.3㎞는 4월1일 임시개통한 데 이어 이달 말께 정식 개통한다. 최근 이 구간에 포함된 울진읍 고성리 산 97번지 도로에는 울타리가 제대로 설치되지 않아 고라니와 오소리가 로드킬을 당해 죽었다.
대구지방환경청과 환경단체들은 차량 운전사들이 조심하도록 도로 곳곳에 산양 서식지를 알리는 펼침막과 서행 표지판, 안내표지판 등을 세워달라고 도로를 관리하는 부산지방국토관리청에 요청했다.
최근 고라니와 오소리가 로드킬로 죽은 적이 있는 경북 울진군 울진읍 고성리 산 97번지 도로는 울타리가 제대로 설치돼 있지 않아 산양에게 매우 위험한 도로로 손꼽힌다.
김상미 산양보호협회 울진군지회 사무국장은 “온양리∼삼근리 도로 주변지역은 울진군 산양이 사는 집단서식지이다. 하지만 산양이 살기에는 도로 곳곳에 위험한 곳이 많다. 이달말쯤 도로가 정식 개통되면 울진군 바닷가를 찾는 차량 통행이 많이 늘어나면서 더욱 위험해지지 않을까 염려스럽다”고 말했다.
산양은 환경부 멸종위기종 1급이며 천연기념물 제217호로 지정돼 있다. 경북 울진군과 충북 월악산, 강원도 양구군 등지에 집단 서식한다. 울진군에는 산양 100여 마리가 서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구대선 기자
sunnyk@hani.co.kr 사진 왕피천환경출장소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