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참여연대 등이 지난달 부산시청 광장에서 부산시가 발행하는 지역화폐 ‘동백전’ 대책을 촉구하고 있다.
부산의 자영업자와 소상공인의 매출 증대에 도움을 주기 위해 부산시가 발행하고 있는 지역화폐 가입자·발행액·사용액이 지난달부터 뚝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사용액의 일부를 되돌려 주는 캐시백 한도액과 비율을 크게 낮춘 것이 원인으로 꼽힌다.
부산시가 발행하고 있는 지역화폐 ‘동백전’ 가입자와 발행액, 사용액을 보면, 지난해 12월30일 출시 이후 지난 28일까지 가입자는 81만8535명이다. 지난달 기준 부산 인구 340만6942명의 24%인데 부산시민 4명 가운데 1명이 동백전을 이용하고 있는 셈이다. 또 지난해 12월30일 출시 이후 28일까지 동백전 가입자가 물품 구매를 위해 충전한 발행액은 7092억7300만원이고 사용액은 6799억1400만원이다.
주목할 점은 월별 추이다. 동백전 월별 순 가입자를 보면 1월 9만601명, 2월 20만319명, 3월 23만834명, 4월 23만5318명이다. 지난달엔 4만8663명으로 전달의 20% 수준까지 감소했고 이달엔 28일까지 9753명에 그쳤다.
월별 순 발행액도 지난달부터 급격히 감소했다. 1월 205억원, 2월 750억원, 3월 1408억원, 4월 2458억원까지 증가하더니 지난달 1268억원으로 전달에 견줘 반토막이 났고 이달엔 28일까지 998억원에 그쳤다. 월별 순 사용액도 1월 148억원, 2월 600억원, 3월 1244억원, 4월 2334억원, 지난달 1428억원, 이달엔 28일까지 1042억원이었다.
일정 시점을 지나면 상승세가 꺾이는 것을 예상했지만 지난달부터 정부 긴급재난지원금을 동백전에 충전해 사용할 수 있었다는 것을 고려하면 지난달부터 동백전 가입자·발행액·사용액이 큰 폭으로 감소하는 것은 의외다.
이에 캐시백 한도액과 비율이 낮아진 것과 무관하지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실제 동백전 월 한도액과 캐시백 비율은 4월까지 100만원, 10%였지만 지난달부터 50만원, 6%로 낮아졌다. 동백전 사용자가 돌려받는 금액이 4월까지 월 10만원이었으나 지난달부터는 월 3만원으로 낮아진 것이다.
동백전 가입자 등이 큰 폭으로 감소하고 있지만 부산시는 뚜렷한 대안을 찾지 못하고 있다. 30일 “7월부터 월 50만원 한도에서 사용금액 10만원 이하는 10%, 10만~50만원은 5%의 캐시백을 지급하겠다”고 밝혔지만 사용자에게 돌려주는 금액이 지금과 같은 3만원이어서 효과는 미지수다.
부산시 관계자는 “올해 목표한 동백전 발행규모가 3천억원인데 상반기 7천억원을 넘었고 연말까지 1조1천억원을 예상한다. 국·시비로 지원하는 캐시백이 1천억원을 넘을 것으로 보여 사용한도와 캐시백 비율을 낮췄다”고 설명했다.
글·사진 김광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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