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대와 부경대 교수들이 9월 시작하는 공동 석·박사학위과정 협정식을 마치고 화이팅을 외치고 있다. 부산대 제공
부산의 국립대학 두 곳이 석·박사학위과정을 함께 만들어 운영한다. 정부지원예산규모 등에서 밀려 갈수록 설 자리를 잃어가고 있는 지방대끼리의 연대다.
부산대와 부경대는 “지난 2일 오후 부산대 본관 3층 대회의실에서 대학원에 공동 석·박사학위과정을 만들어 운영하는 협정식을 열었다”고 3일 밝혔다. 공동 석·박사학위과정은 산업데이터공학융합전동이다. 이 과정은 9월부터 운영한다.
산업데이터공학융합전공은 부산대 산업공학과와 부경대 시스템경영공학과·기술경영학과가 맡는다. 부산대 10명과 부경대 15명 등 25명의 교수진이 커리큘럼을 만들어 수업한다. 입학정원은 석사 39명, 박사 11명 등 50명이다. 이들은 부산대와 부경대에서 자유롭게 다양한 전공수업을 선택해 들을 수 있다. 기본 학점을 취득하고 자격시험에서 통과한 뒤 논문을 제출해 심사를 통과하면 두 대학의 석·박사 공동학위를 받을 수 있다.
공동 교수진은 최근 사회적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빅데이터 분야의 이론과 부산·경남의 지역 산업인 물류·제조분야 응용을 중점적으로 가르칠 계획이다. 빅데이터와 산업 분야 간의 융합기술을 이용해 물류·제조에서 생산되는 실제 데이터를 분석하고, 물류·제조 생산 효율을 증대시키기 위한 전반적인 기초 학문과 신기술 기반 산업응용 학문, 산학협력 및 실습을 기반으로 한 융합전공을 가르친다.
박홍원 부산대 교육부총장은 “부산의 대표 국립대학들이 공동운영하는 산업데이터공학융합전공의 신설은 수도권 대학보다 예산과 규모 면에서 열세인 지역대학 발전의 새로운 모델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김동준 부경대 학무부총장은 “이번 공동학위과정 운영으로 두 국립대학의 우수 교수진과 인프라를 적극적으로 활용해 빅데이터와 산업 분야의 현장밀착형 인재를 키우는 계기가 마련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광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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