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부산 영도구 청학동의 도로 모습. 폭우로 빗물이 고인 길을 차량이 지나가고 있다. 부산광역시소방재난본부 제공
부산에 200㎜가 넘는 폭우가 내리자 부산시와 지자체가 재난안전대책본부를 가동했다.
부산시는 10일 “단시간 비가 많이 내려 부산시와 16개 구·군은 298명 규모의 재난안전대책본부를 꾸려 비상근무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재난안전대책본부는 급경사지, 저지대 방재시설, 침수 우려 도로, 농수산시설물, 해안가 등지에 대한 예찰 활동을 마쳤다. 재난안전대책본부는 상황관리체계를 유지하고, 해안지역에 재난 경계경보 방송을 할 예정이다.
부산지방기상청은 이날 아침 7시30분께 호우경보를 발효했고, 오후 1시20분께 해제했다. 부산지방기상청의 관측자료를 보면, 부산에는 이날 오후 2시까지 100~200㎜의 비가 내렸다. 시간당 최대 79㎜의 물 폭탄이 떨어진 영도구에 252㎜가 내렸다. 이어 부산항 북항에 245㎜, 남구에 224㎜가 내렸고 북구 등 나머지 지역은 102~194㎜의 강우량을 기록했다.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지만 도심 곳곳에선 침수피해가 발생했다. 오전 11시55분께 수영구 망미동 부산지방병무청 근처 통행로에선 폭우로 담장이 파손돼 도로가 통제됐다. 낮 12시10분께 동구 범일동 동천으로 이어지는 하천이 범람해 근처에 주차된 일부 차량이 침수피해를 입었다. 사하구 괴정동의 아파트 공사현장에서는 배수로의 물이 흘러넘쳐 도로가 통제됐다.
부산시소방재난본부는 오후 1시까지 모두 154건의 구조요청 신고를 접수했다. 부산기상청은 이날 오후까지 5~20㎜의 비가 더 내릴 것으로 예보했다.
김영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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