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만 경북 군위군수가 지난달 31일 오후 군위군청 군수실에서 대구 군 공항 이전 공동후보지 유치신청서에 서명하고 있다. 군위군 제공
대구 군 공항을 옮길 곳으로 경북 의성군 비안면과 군위군 소보면이 확정됐다. 대구시와 국토교통부 등은 2028년 개항을 목표로 대구·경북 통합 신공항 건설에 나선다.
국방부는 28일 오후 제7회 대구 군 공항 이전부지 선정위원회를 열어 의성군 비안면과 군위군 소보면을 대구 군 공항 이전부지로 최종 의결했다. 이로써 대구 군 공항 이전부지 선정 절차는 모두 마무리됐다. 2016년 7월 대구시가 국방부에 대구 군 공항 최종 이전건의서를 제출하고 4년 만이다. 이는 국회가 지난 2013년 4월에 만든 ‘군 공항 이전 및 지원에 관한 특별법’에 근거해 군 공항을 옮기는 첫 사례다.
대구시와 국토부는 2028년 개항을 목표로 대구·경북 통합 신공항 건설을 곧 시작한다. 대구시는 33억원을 들여 대구·경북 통합 신공항 기본계획 수립용역 절차에 착수한다. 국토부도 5억원을 들여 사전타당성 조사 용역을 시작한다. 대구시와 국토부는 2023년까지 기본 및 실시 설계용역을 마무리하고 2024년 착공할 계획이다. 경북도도 이를 위해 광역교통망 구축과 신도시 건설 등 관련 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대구경북 시도민들의 한결같은 바람과 노력으로 역사적인 순간을 맞이하게 됐다. 앞으로 기본계획 수립, 사업자 선정, 개발비전 수립 등 후속 절차를 속도감 있게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도 “대구·경북 시도민의 적극적인 노력으로 오늘 공항 이전지가 소보·비안으로 결정됐다. 통합신공항 사업은 이제부터 시작이다. 대구·경북이 대한민국과 세계의 중심이 될 수 있도록, 모두 힘을 모아 멋지고 세계적인 공항을 건설하는 데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대구 군 공항 이전은 대구 도심에 함께 있는 군 공항과 국제공항 7.1㎢를 의성군 비안면과 군위군 소보면에 15.3㎢ 규모로 넓혀 옮기는 사업이다. 대구시가 사업시행자를 구해 군 공항을 지어 국방부에 기부한다. 대신 대구시는 국방부에게서 옛 대구 군 공항 터를 넘겨받아 개발해서 사업비를 충당한다.
대구 군 공항과 국제공항이 함께 경북으로 옮겨가면 대구시민 23만여명이 75웨클 이상인 대구 군 공항 전투기 소음에서 벗어날 수 있다. 또 국방부가 해마다 소음 피해를 보는 주민에게 주는 보상금 수백억원도 아낄 수가 있다. 하지만 대구와 한 시간이나 떨어진 거리에 공항이 지어져 ’동네 공항‘으로 전락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있다.
대구 군 공항 이전은 영남권 신공항 건설 백지화 직후인 2016년 7월 당시 박근혜 대통령의 지시로 속도가 붙었다. 국방부는 2017년 2월과 2018년 3월 군위군 우보면(단독후보지), 의성군 비안면과 군위군 소보면(공동후보지) 두 곳을 각각 예비이전후보지와 이전후보지로 잇따라 선정했다. 이어 지난 1월 주민투표에서 공동후보지 가운데 하나인 의성 비안이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다. 이후 의성군과 군위군의 지역갈등도 있었지만, 이철우 경북도지사와 권영진 대구시장의 중재로 공동후보지에 대구 군 공항을 이전하기로 합의했다.
김일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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