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병원이 없는 울산에서 민간의료기관인 울산대병원이 공공보건의료지원단 운영을 맡게 됐다.
울산시는 14일 울산대병원과 '울산시 공공보건의료지원단' 운영을 위한 위·수탁 협약을 체결했다. 다음달부터 본격 운영에 들어가는 공공보건의료지원단은 지역 보건의료 전반에 대한 현황 분석을 통해 지역 특성에 맞는 사업 발굴과 의료 분야 조사·연구 등을 맡는다. 조직 구성은 정책연구팀과 기술지원팀 등 2개 팀 6명으로 이뤄진다, 앞서 울산대병원은 지난달 11~19일 울산시의 공모 과정과 선정심사위원회의 심사를 거쳐 울산시 공공보건의료지원단 운영기관으로 선정됐다.
울산시는 공공보건의료지원단 운영을 위해 지난 5월 관련 조례를 제정하고 국비 예산을 확보하는 등 준비작업을 벌여왔다. 하지만 공공보건의료에 관한 법률(제22조제2항)에 지원단은 공공보건 의료기관에만 위탁하도록 규정돼 공공병원이 없는 울산시가 지원단 구성도 하지 못한 채 국비 예산 전액을 반납할 처지에 놓였다. 이에 송철호 울산시장이 7월15일 코로나19 관련 국무총리 주재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회의에서 대책을 건의하고 보건복지부가 지원단 운영에 ‘민간의료기관의 제한적 허용’을 인정해 울산시 공공보건의료지원단 출범이 가능하게 됐다.
이형우 울산시 복지여성건강국장은 "울산시 공공보건의료지원단은 앞으로 울산지역 공공보건의료 정책을 지원하는 싱크탱크 구실을 하게 된다. 체계적이고 전문적인 정책·기술 지원을 통해 지역 공공보건의료 체계 구축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신동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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