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북항 2단계 재개발구역 조감도. 부산시 제공
국내 항구 가운데 처음으로 재개발에 들어간 부산항 북항의 2단계 구간에는 어떤 경제시설이 들어서면 좋을까?
이런 주제로 부산시가 5일 부산 동구 초량동 부산항국제여객터미널 5층 북항홍보관 회의실에서 경제분야 전문가 토론회를 열었다.
유튜브로 생중계된 이날 토론회에서 마강래 중앙대 교수는 “부산항 북항은 부산의 도심지이자 부·울·경 동남 경제권의 중심지로서 국가균형발전 측면에서 수도권과 대응할 수 있는 중요한 지역이다. 북항을 재개발할 때 일자리를 최우선으로 설계하고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맞는 지역특화 산업 발굴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성기철 부산시 금융정책보좌관은 부산항 북항 2단계 구간을 새로운 금융중심단지로 만들자고 제안했다. 그는 “현재 문현금융단지(BIFC)만으로는 부산이 금융중심지로 성장하는 데에 한계가 있으며, 금융 공공기관 및 글로벌 금융기업이 모일 수 있는 공간이 필요하다. 국제금융중심지는 접근성이 좋아야 한다”고 말했다.
윤태환 동의대 교수는 복합리조트 건설 때 발생하는 경제적 파급효과를 싱가포르 사례를 들어 설명했다. 그는 “복합리조트 조성은 동남권 관광의 앵커시설로 지역 경제의 핵심 성장 동력 구실을 할 수 있다. 2단계 지역 해수면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등 부산만의 장점을 잘 살릴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임복순 한국국제크루즈연구소장은 “북항을 동북아 다모항크루즈 허브로 조성하여 국외 유람선 관광객을 유치하고, 이를 랜드마크 화하여 향후 엑스포 시설로 활용할 수도 있다”라고 말했다. 부산시가 추진하는 2030년 세계등록박람회가 열리면 크루즈를 활용해 국내외 관광객을 유치하자는 것이다.
이번 토론회는 부산시가 부산대개조의 핵심인 ‘부산항 북항 2단계 항만재개발사업’에 대한 전문가 의견을 수렴하기 위해 마련했다. 부산시는 북항 1단계 구간은 시민이 즐겨 찾는 친수공간으로 재개발하고 2단계 구간은 4차 산업혁명과 관련한 일자리를 창출하는 국제 비즈니스지역으로 만들려고 한다.
김광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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