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철호 울산시장은 4일 ‘2050 탄소중립 도시 울산 실현’을 선언하고, 거시적인 비전과 추진전략을 발표했다. 울산시 제공
울산시가 올해를 ‘2050 탄소중립 울산’ 원년으로 선포하고, 추진에 나섰다.
송철호 울산시장은 4일 오후 울산시의회 시민홀에서 ‘2050 탄소중립 도시 울산 실현’을 선언하고, 거시적인 비전과 추진전략을 발표했다.
탄소중립은 개인·회사·단체 등에서 배출한 이산화탄소 등 온실가스 배출량을 0으로 만드는 것이다. 배출한 온실가스양만큼 나무를 심거나 풍력·태양력 발전 같은 청정에너지 분야에 투자해 오염을 상쇄하는 것을 뜻한다. 2016년 발효된 파리협정 이후 우리나라를 포함한 121개 국가가 '2050 탄소중립 목표 기후동맹'에 가입하면서 세계의 화두가 됐다.
송 시장이 밝힌 탄소중립 도시 비전은 △울산형 에너지 대전환 △혁신적인 저탄소 신산업 생태계 조성 △탈탄소 체계로의 도시운영 전환 △자연 탄소흡수원(생태백신) 확대 △시민·기업의 탄소중립 민관협력체계 구축 등 5가지다.
송 시장이 ’탄소중립 실현의 핵심’이라고 강조한 울산형 에너지 대전환은 수소산업 육성과 부유식 해상풍력단지 조성 등을 통해 화석연료 중심의 에너지 체계를 친환경 저탄소 에너지 체계로 바꿔 나가겠다는 것이다.
울산시는 여기에 경제자유구역 활성화와 이산화탄소 자원화 규제자유특구·강소연구개발특구 조성 등으로 혁신적인 저탄소 미래 새산업 생태계를 조성해, 지역 기업들이 자발적으로 사용 전력의 100%를 재생에너지로 충당하게 하고 탄소중립 전문가 양성도 적극 지원하기로 했다.
또 수소·전기차 보급과 전국 최초 수소트램 도입 등 교통수송분야 저탄소화를 비롯해, 건물 온실가스 총량제 도입과 자원 선순환 체계 구축 등 시민의 삶과 도시 운영체계 전반을 탈탄소 체계로 바꿔나갈 계획이다.
울산시는 태화강 국가정원을 중심으로 ‘도시 바람길 숲’과 미세먼지 저감숲 조성 등 도심 곳곳에 생태녹지를 확충해 자연 탄소흡수원을 확대하고, 시민 건강증진과 도시 면역력도 높이기로 했다.
또 울산시는 시민·기업의 탄소중립 민관협력체계 구축을 위한 탄소중립위원회와 실무추진단을 운영해 탄소중립 이행체계를 단계별로 꼼꼼히 점검하고, 시민참여단과 대시민 토론회를 마련해 탄소중립 실현을 위한 시민과 소통도 넓혀나갈 계획이다.
울산시는 다음달 울산연구원과 함께 시민과 산·학·연·관 전문가들의 의견을 수렴하는 자리를 마련하고, 4월에 탄소중립위원회와 실무추진단을 구성한 뒤 6월 환경의 날에 맞춰 2050 탄소중립 실현을 위한 구체적인 비전과 추진전략을 선포할 계획이다.
송철호 울산시장은 “코로나19 같은 감염병이 기후위기에 대한 지구의 중대한 경고임을 인식하고 세계가 공동의 해결책에 힘을 모으고 있는데, 그 첫걸음이자 핵심이 탄소중립이다. 2050 탄소중립은 한 세대에 걸쳐 진행되는 긴 과정이며, 현재의 우리보다는 다음 세대를 위한 용기 있는 선택이자 결단이기에 가장 중요한 것은 시민 여러분의 지지와 참여다”라고 말했다.
신동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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