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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성남시 “IT로 고독사 막는다”

등록 2021-02-08 15:01수정 2021-02-09 02:43

1인가구에 인공지능스피커·사물인터넷 시스템 등 설치
경남 창원시 전경. 창원시 제공
경남 창원시 전경. 창원시 제공

홀로 살다가 숨져 주검이 뒤늦게 발견되는 이른바 ‘고독사’를 막기 위해 경남 창원시가 발 벗고 나섰다.

창원시는 8일 “고독사를 예방하고 사회적 고립 가구를 지원하기 위한 ‘고독사 예방 종합 추진계획’을 세웠다”고 밝혔다. 지난해 말 기준 창원의 1인 가구는 15만3400여가구로 전체 가구(44만2천여가구)의 35%에 이른다.

우선 1인 가구 전수조사를 통해 고독사 고위험군 발굴에 나선다. 저소득층 밀집지역과 모텔·여관 등 숙박업소 장기투숙자 등을 집중 조사하고, 1인 가구는 아니더라도 고립된 생활을 하는 은둔형 가구도 조사한다.

고독사 고위험군 가구에는 스마트폰에 경남안심서비스 앱을 설치해준다. 스마트폰을 12시간 동안 사용하지 않으면 스마트폰에 등록된 보호자 또는 읍·면·동사무소와 이·통장에게 연락이 간다. 읍·면·동 추천을 받아 인공지능스피커 400대와 디지털 수도계량기 150대도 설치할 계획이다. 인공지능스피커는 이용자가 “살려줘” 등 도움을 요청하는 말을 하면 119로 연락해주고, 디지털 수도계량기는 수돗물 사용량을 실시간으로 확인해 이용자의 위험 여부를 판별한다.

또 창원시는 고독사 고위험군의 안부를 수시로 확인하는 ‘우리 동네 희망에너지 슈퍼맨’으로 활동할 시민도 모집한다. 지난해 창원시에선 2건의 고독사가 발생한 바 있다.

경기도 성남시도 고독사 등 위기상황에 신속 대응하기 위해 중장년 1인 가구에 ‘안전 알림 사물인터넷(loT) 기기’를 설치한다. 집 안의 온도·습도·조도, 대상자의 움직임 등을 자동 감지해 일정 시간 변화가 없으면 시 또는 각 동 모니터링 화면으로 상태를 알려주는 시스템이다. 인터넷망과 연결돼 집 안의 변화를 8시간 내 감지 땐 ‘정상’, 12시간 내 미감지는 ‘주의’, 24시간 내는 ‘경보’, 24시간 이상 경과는 ‘위험’ 등 네 단계로 구분해 알려준다. 단계별 알림에 따라 전화 또는 방문을 통해 안부를 확인할 수 있다.

설치 대상은 혼자 사는 40~64살 중장년이면서 기초생활보장수급자 등 취약계층 300가구다. 시는 7920만원을 들여 해당 기기를 사들이고, 올해 1월부터 대상 1인 가구에 설치 중이다. 현재 220가구에 기기 설치를 마쳤고, 남은 80가구는 각 동 행정복지센터를 통해 대상자의 신청서를 받고 있다. 성남지역 1인 가구는 10만8148가구이며, 이 가운데 40~64살 중장년 1인 가구는 4만3940가구로 41%를 차지한다.

시는 “코로나19 장기화로 1인 가구 방문 돌봄서비스가 어려워 돌봄 공백을 줄이려고 이 사업을 추진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최상원 김기성 기자 csw@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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