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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만 마리가 쉬어가는 경남은 ‘철새 천국’이었네

등록 2021-05-26 13:48수정 2021-05-26 13:52

지난해 철새도래지 동시모니터링을 통해 확인된 경남의 철새. 왼쪽부터 멸종위기야생동물 1급 황새·흰꼬리수리, 2급 따오기. 경남도 람사르환경재단 제공
지난해 철새도래지 동시모니터링을 통해 확인된 경남의 철새. 왼쪽부터 멸종위기야생동물 1급 황새·흰꼬리수리, 2급 따오기. 경남도 람사르환경재단 제공

지난해 경남에서 멸종위기야생동물 1급과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철새 등 16만여마리의 철새가 관찰됐다.

경남도 람사르환경재단은 26일 “동아시아~대양주 철새이동경로에 있는 경남의 습지는 겨울철새에게 매우 중요한 서식지 기능을 하며, 특히 장거리를 이동하는 철새들의 휴식과 먹이 공급을 위해 절대적으로 중요하다”고 <2020 경상남도 철새도래지 동시모니터링 결과보고서>에서 밝혔다.

재단은 창원시 주남저수지·봉암갯벌·창포만·진동만, 창녕군 우포늪·번개늪·장척지, 김해시 화포천습지, 고성군 마동호, 하동군 섬진강하구 등 경남의 대표적 철새도래지 10곳에서 지난해 1년 동안 관찰한 철새 현황을 보고서에 담았다.

보고서를 살펴보면, 10곳에서 확인된 철새는 182종 16만3074마리였다. 가장 많이 찾아온 철새는 큰기러기로, 2만2420마리가 관찰됐다. 한꺼번에 가장 많이 관찰된 철새는 가창오리로, 11월 주남저수지에서 4120마리가 발견됐다. 철새가 가장 많이 관찰되는 달은 1월이었다. 반대로 5~8월엔 관찰되는 철새의 종과 개체수가 적었다.

확인된 멸종위기야생조류는 1급 5종(혹고니·황새·저어새·매·흰꼬리수리), 2급 23종(개리·큰기러기·고니·큰고니·따오기·노랑부리저어새·새호리기·물수리·벌매·독수리·잿빛개구리매·붉은배새매·조롱이·새매·참매·큰말똥가리·재두루미·흑두루미·검은머리물떼새·흰목물떼새·검은머리갈매기·수리부엉이·팔색조) 등 28종 5057마리였다. 천연기념물은 원앙·황조롱이·소쩍새·쇠부엉이 등 16종이 확인됐다. 이 가운데 혹고니는 지난해 11월 창원 주남저수지에서 1마리 발견됐는데, 2013년 조사가 시작한 이후 처음 확인된 것이다.

경남도 철새도래지 동시모니터링 사업은 철새 서식식태를 파악해 생물다양성 관리·증진을 위한 기초자료를 확보하기 위한 것인데 2013년부터 다달이 진행되고 있다. 경남의 철새도래지는 낙동강 유역을 중심으로 한 내륙습지와 남해안 연안습지에 집중돼 있다.

최상원 기자 csw@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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