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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년전 경남 무상급식 중단 두고 ‘홍준표-박종훈 설전’

등록 2021-05-26 16:50수정 2021-05-26 16:55

홍 “내 책임 아냐”-박 “이제라도 사과를 ”
‘경남발 무상급식 중단사태’ 초기였던 2015년 4월 경남 진주시 지수초등학교에선 학부모회가 학교 뒷마당에 천막을 설치하고 직접 음식을 만들어 학생들에게 점심식사를 제공했다.
‘경남발 무상급식 중단사태’ 초기였던 2015년 4월 경남 진주시 지수초등학교에선 학부모회가 학교 뒷마당에 천막을 설치하고 직접 음식을 만들어 학생들에게 점심식사를 제공했다.

2015년 발생한 ‘경남발 무상급식 중단사태’와 관련해 당시 경남도지사였던 홍준표 국회의원과 박종훈 경남도교육감이 온라인에서 설전을 벌였다.

홍준표 의원은 지난 24일 페이스북에 “제가 경남지사로 재직할 때 무상급식을 중단했다고 오보를 하고 그걸 빌미로 지금까지 공격하고 있는데, 사실은 그게 아니고 당시 경남교육감께서 일년에 무상급식비 수백억을 경남도로부터 지원받고도 급식 감사를 받지 않겠다고 거부를 하여 감사를 받을 때까지 지원을 중단하겠다고 한 것에 불과하다”라며 “좌파들이 마치 제가 무상급식 중단을 한 것처럼 왜곡선전한 사안이 잘못 알려진 사건”이라고 써올렸다.

홍 의원은 또 “당시 교육감께서 1년이 지난 후 감사를 받겠다고 하여 지원 재개하였다. 경남도가 지원중단한 1년 동안도 교육청 예산으로 무상급식을 계속하였고 무상급식이 중단된 일은 전혀 없었다”며 “무상급식은 그 당시에도 대세였는데 제가 아무려면 시대적 대세를 거부할 리 있었겠습니까?”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박종훈 경남도교육감은 26일 페이스북에 “‘급식비 지원 중단’을 결정하셨던 홍 의원께서 그 과정이 ‘오보’라니요! 홍 의원께서 ‘오보’라는 말씀으로 지사 시절 급식비 지원 중단 결정에 대한 책임을 회피하시는 것은 우리 아이들과 도민들을 또다시 우롱하는 것”이라고 반박글을 써 올렸다.

박 교육감은 “‘아이들의 밥그릇’마저 정략적 도구로 삼아 무상급식 지원 중단을 결정한 홍 의원의 모습에 얼마나 많은 도민들이 분노했으면, 당시 지사에 대한 주민소환운동까지 펼쳤겠느냐. 당시 홍 의원께서 내린 무상급식 지원 중단 결정에 가장 큰 피해자는 우리 아이들과 학부모였다”며 “경남도지사를 지내셨던 분으로서 당시 큰 혼란과 상처를 남긴 급식비 지원 중단에 대해, 이제라도 진심으로 사과하셔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것이 당시 상처 입은 학생, 학부모, 교직원 도민들에 대한 기본적 예의이고, 정치인의 도리”라고 덧붙였다.

‘경남발 무상급식 중단사태’와 관련해 홍준표 전 경남도지사와 박종훈 경남도교육감이 페이스북에서 설전을 펼치고 있다.
‘경남발 무상급식 중단사태’와 관련해 홍준표 전 경남도지사와 박종훈 경남도교육감이 페이스북에서 설전을 펼치고 있다.

‘경남발 무상급식 중단사태’는 2014년 가을 홍준표 당시 경남도지사가 “감사 없는 예산 없다”며 무상급식 지원 실태에 대해 경남도가 일선 학교를 직접 감사하겠다고 발표하며 불거졌다. 박종훈 경남도교육감이 “경남도가 일선 학교를 감사할 권한은 없다”며 감사를 거부하자, 경남도는 무상급식비 지원을 중단했다.

결국 교육청 예산이 완전히 고갈된 2015년 4월부터 1년 동안 경남발 무상급식 중단사태가 빚어졌다. 당시 일부 학교에선 학부모들이 직접 음식을 만들어 전교생에게 급식을 제공했고, 학부모단체 등 시민사회단체들은 홍 지사 주민소환을 추진했다.

글·사진 최상원 기자 csw@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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