멈춰선 울산 신고리 4호기, 재가동 시간 걸릴듯

29일 발전기 내부 화재…불은 껐지만 원인 못 찾아

신고리 4호기의 운영 중지 상태를 알리는 한국수력원자력 새울원자력본부 누리집 화면.

국내 원자력발전소 가운데 가장 최신인 울산 신고리 4호기가 29일 오전부터 이틀째 가동 중지되고 있다. 발전기 내부 화재 탓인데, 불은 껐지만 화재 원인을 밝히지 못해 언제부터 재가동할지 시점을 알 수 없는 상태다.

울산 울주군 서생면 신고리원전 3호기와 4호기를 운영하는 한국수력원자력 새울원자력본부는 30일 “전날 발생한 신고리 4호기 터빈발전기 자동정지 이유인 발전기 내부 화재 원인이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며 “이 때문에 신고리 4호기 가동 재개 결정을 하지 못하고 있다. 화재 원인을 밝히고, 가동을 재개하기까지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앞서 29일 오전 9시28분 가동 중이던 신고리 4호기 터빈발전기 내부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화재가 발생해 발전기가 자동 정지됐다. 새울원자력본부 관계자는 “불은 몇십분 만에 완전히 껐다. 방사선계측기로 분석한 결과 화재와 발전 정지로 인한 방사선 영향은 전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원자로 출력은 정상 수준의 4.9%로 낮췄고, 현재 발전소는 안정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고리 4호기는 1400㎿급 가압경수로로 2019년 8월29일 상업운전을 시작했다. 현재 국내 가동 중인 원전 24기 가운데 가장 최신이다.

한국수력원자력 새울원자력본부 관계자는 “신고리 4호기가 상업운전을 시작하고 정지된 것은 정비작업 때를 제외하면 처음”이라며 “화재 원인을 밝히고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해야 원자력안전위원회의 재가동 승인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재가동 시점을 예측하기는 이르다”고 말했다. 탈핵울산시민공동행동은 이날 성명을 내어 민관합동조사단 구성, 지자체장에게 재가동 동의권 권한 부여 등을 요구했다. 최상원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