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문화 책&생각

“연재 때부터 열독자 많았던 북한에도 책 전달해야죠”

등록 2021-07-19 18:25수정 2021-07-20 02:36

첫 한국어 단독저술 낸 박한식 교수
‘길을 찾아서’ 회고록 ‘평화에 미치다’

“1965년 미국 유학길에 오른 이래 50여년 만에 한국에서 우리말로 낸 첫 번째 단독저서여서 정말 기쁩니다. 책의 주요배경이고 열독자들이 많았던 북한에도 기회가 되는대로 책을 전달하려고 합니다.”

세계적으로 알려진 ‘평화학’ 주창자이자 ‘북-미 평화 설계자’를 자처해온 박한식(82) 미국 조지아대 명예교수는 지난주 전화로 <평화에 미치다-박한식 회고록>(삼인 펴냄·사진) 출간의 소회를 전했다. 2019년 3월부터 2020년 12월까지 <한겨레> ‘길을 찾아서’에 격주로 연재한 글을 같은 제목으로 엮었다. 지난 2018년에 나온 <선을 넘어 생각한다>는 구술 대담집이다.

‘중국(하얼빈)에서 태어나 여섯 살 때까지 살다가 한국으로 넘어오고, 또 20대 중반에 미국으로 건너가 내내 살아온 재외동포 학자로서, 남과 북을 비교적 자유로이 왕래하며 각각의 사회체제와 문화적 배경을 객관적으로 통찰하고 미국이라는 강대국에서 한반도 평화를 일궈가는 데 앞장서온 박한식. 그의 삶과 학문의 여정을 담은 <평화에 미치다>를 읽는 것은, 우리가 지나온 과거를 돌아보고 앞으로 나아갈 미래를 내다보며 이 땅과 우리 개개인의 평화에 대한 열린 토론의 장으로 들어서는 것이다. 학자의 존재 이유는 우리 시대의 가장 고통스러운 현실의 문제를 학문적으로 설명하는 것, 그래서 그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길을 꾸준히 안내하는 것에 있다고 박한식은 누차 강조한다. <평화에 미치다>는 진정한 평화와 통일을 위한 현실적이고 구체적인 길을, 말과 글을 넘어 삶으로 보여준 한 학자의 감동적인 초상을 만나게 한다.’

연재 때부터 열독한 임동원 전 통일부 장관이 써준 책 추천사다. 실제로 책은 중일전쟁의 참상을 겪으며 ‘평화에 미친’ 유년기부터 한국전쟁과 4·19혁명을 거쳐 ‘통일될 때까지 돌아오지 말라’는 부친의 유지를 따라 미국으로 건너간 박 교수가 1970년부터 조지아대학 국제관계학과와 국제문제연구소(GLOBIS)를 중심으로 45년간 강의하며 ‘평화학’을 일궈 ‘간디·킹·이케다 평화상’을 받기까지 역정을 모두 4장으로 정리했다. 특히 박 교수는 1981년 재미 학자들과 함께 평양 땅을 처음 밟은 이래 50여 차례 오가며 직접 관찰한 북한 사회의 실상과 주체사상, 이산가족 상봉 주선 등을 담은 3장 ‘조선을 이해하는 길’과 마지막 장 ‘우리의 평화, 우리의 통일’이 널리 익히기를 바랐다.

“책에서도 이미 밝혔듯이, 분단 75년을 넘도록 풀지 못하고 있는 남북갈등·남남갈등·북미갈등의 해법을 탐색하면서 진정한 평화와 한반도 통일의 길을 여는 데 여생의 마지막 순간까지 최선을 다할 작정입니다.”

박 교수는 지난해 <한겨레> 연재를 계기로 미주 동포들이 개설한 온라인 강의 모임 ‘박한식사랑방’(https://us02web.zoom.us/j/97914135136)과 누리집(www.hsparksarangbang.com)을 통해 매월 한국은 물론 중국·독일·오스트레일리아 등 전 세계 동포들과 만나고 있다. 오늘 8월 중순께 온라인 출판기념회도 준비 중이다.

김경애 기자 ccandori@hani.co.kr, 사진 삼인 제공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문화 많이 보는 기사

‘의인 김재규’ 옆에 섰던 인권변호사의 회고록 1.

‘의인 김재규’ 옆에 섰던 인권변호사의 회고록

‘너의 유토피아’ 정보라 작가의 ‘투쟁’을 질투하다 2.

‘너의 유토피아’ 정보라 작가의 ‘투쟁’을 질투하다

‘여자 둘이 살고 있습니다’, 억대 선인세 영·미에 수출…“이례적” 3.

‘여자 둘이 살고 있습니다’, 억대 선인세 영·미에 수출…“이례적”

노래로 확장한 ‘원영적 사고’…아이브의 거침없는 1위 질주 4.

노래로 확장한 ‘원영적 사고’…아이브의 거침없는 1위 질주

9년 만에 연극 무대 선 김강우 “2시간 하프마라톤 뛰는 느낌” 5.

9년 만에 연극 무대 선 김강우 “2시간 하프마라톤 뛰는 느낌”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