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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책&생각

허풍이 없었다면 테슬라는 가능했을까

등록 2021-09-10 04:59수정 2021-09-10 09:49

루디크러스
테슬라와 일론 머스크, 그 숨겨진 신화

에드워드 니더마이어 지음, 이정란 옮김 l 빈티지하우스 l 1만8000원

일론 머스크(50)는 화제성만큼은 스티브 잡스(1955~2011)에 뒤지지 않는다. 독설과 허풍이 섞인 잦은 트위터 멘트와 언론 인터뷰 등을 좇다보면 그가 대중의 관심에 중독된 괴짜 ‘셀럽’이나 선동을 즐기는 포퓰리스트 정치인 같다. 물론 머스크는 맵시 있는 전기차와 자율주행 기술(오토파일럿)을 앞세워 자동차 공룡들을 집어삼키는 중이다. <루디크러스>를 읽어가다보면, 고지식하고 솔직한 경영자라면 테슬라 신화는 불가능하지 않았을까란 생각에 이르게 된다.

애초 테슬라는 고급 전기 스포츠카 로드스터로 유명세를 탔다. 고급 스포츠카는 부자에겐 하나의 지위를 보여주는 장식품 성격이 강한 터라 일반 자동차에 요구되는 덕목인 안정성이나 균일한 품질, 가성비는 그다지 중요하지 않다. 더구나 ‘전기차’ 로드스터는 첨단 기술에 조예가 깊고 사회적 가치에도 관심 많다는 걸 증명하려는 셀럽들의 욕망에 맞아떨어진 상품이다. 머스크의 허풍과 과장은 그들의 욕망을 자극하기 위함이었다.

2008년 금융위기로 유동성 위기에 몰렸을 뿐 아니라 매년 적자를 기록한 터라 머스크는 끊임없이 돈을 꾸거나 투자를 유치해야 했다. 사업이 제 궤도에 오르기까지 스타트업들이 겪는 과정을 머스크도 피할 수 없었다. 투자자들을 유혹하고 흥분시키는 그의 발언은 테슬라를 위기에서 건져내는 데 효과적이었다. 저자는 테슬라가 ‘터무니없는’(루디크러스·ludicrous) 머스크와 한 몸이 됐다고 말한다. 머스크의 장·단점이 테슬라의 기회이자 위기의 근원이었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는 얘기다.

김경락 기자 sp96@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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