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들> 영문판의 표지 이미지. 드론앤쿼털리 누리집 갈무리
독립만화계의 인기 작가 마영신의 그래픽노블 <엄마들>이 ‘만화계의 오스카상’으로 불리는 하비상 ‘최고의 국제도서’ 부문 수상작으로 뽑혔다. 지난해 김금숙 작가의 그래픽노블 <풀>에 이어, 한국 작가의 작품이 2년 연속으로 이 상을 수상하게 됐다.
출판사 휴머니스트는 8일 “캐나다 만화 전문 출판사 드론앤쿼털리에서 영문판이 출간되어 영미권 독자와 평단의 호평을 받은 <엄마들>이 2021년 하비상 최고의 국제도서 부문을 수상하게 됐다”고 밝혔다. 하비상은 미국의 만화가이자 편집자인 하비 커츠먼의 업적을 기리기 위해 제정된 상으로, 만화계에서 가장 오래되고 권위 있는 상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엄마들>은 <벨기에의 도시> 등 함께 후보에 오른 네 작품과의 경합 끝에 이 상을 받았다. 지난해에는 김금숙 작가의 <풀>이 국내 작품으로는 처음으로 이 상을 받은 바 있다.
2021년 하비상을 수상한 마영신 작가의 <엄마들> 표지 이미지. 휴머니스트 제공
국내에선 2015년 출간됐던 <엄마들>은 마영신 작가가 어머니의 경험담을 큰 줄기로 삼아 대한민국의 50대 여성들의 삶을 그린 작품이다. 주인공 이소연과 그의 동창들을 중심으로, 남편 도박 빚만 갚다가 젊은 시절 다 보내고 노후 걱정에 막막한 현실, 연하 남친과의 불륜 등 연애사, 일터인 청소 용역업체에서의 해고 위협 등 중년 여성들의 모습을 적나라하게 그려냈다. 지난해 영문판이 출간되어 영미권에서도 독자와 평단의 호평을 받았다.
시상식은 미국 ‘뉴욕 코믹콘’ 기간 중인 8일(현지시각) 진행될 예정이다.
최원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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