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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책&생각

[책거리] 깊고 긴 호흡

등록 2021-10-15 05:00수정 2021-10-15 17:02

픽사베이 제공
픽사베이 제공

이맘때면 서정주가 생각납니다. “눈이 부시게 푸르른 날은/ 그리운 사람을 그리워하자~” 송창식 목소리로 들려옵니다. 평화롭습니다. 현실은? 하늘 볼 겨를? 그리움이 뭐지? 호흡은 짧고 가쁘며 마음은 각박하고 세태는 야박하고, 감염병이 움켜쥔 현실은 답답하고 아득하며 막막합니다. 그럼에도 들숨과 날숨을 길고 깊게 쉬어 봅니다. 이 호흡에 깃들 것들을 기대하면서.

젊은 학자의 사유를 잠시 접하며 눈부신 푸른 날과 깊고 긴 호흡을 떠올렸습니다. 사이토 고헤이를 읽고 기사를 쓴 최원형 기자의 말부터 들어보죠. “굉장히 쉽게 썼는데 젊은 저자의 내공이 충만합니다.” 이런 책이 40만부 팔린 일본이라는 나라는 과연. 여기에 덧붙는 말은 “우리나라엔 왜 이런 일이 없을까….” 사이토 교수는 1987년생입니다.

탈성장을 외치고 자본주의를 비판하기는 쉽지만 현실적 대안을 세우는 데까지 밀고 나가는 과감하면서 정교한 지성은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자본주의를 대체할 상상력, 그건 이론에서 비롯된다고 1987년생 학자는 주장합니다. 저는, 기사를 보면서 상상력과 이론은 깊고 긴 호흡에서 나오는 게 아닐까, 생각해봤습니다.

김진철 책지성팀장 nowher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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