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을 위한 작은 혁명
잉그리드 뉴커크·진 스톤 지음, 김성한 옮김 l 리리 l 2만 2000원 동물을 먹고, 가죽으로 된 옷을 입고, 동물실험을 거친 화장품과 약을 사용하는 일은 인간의 삶에서 무심히 벌어진다. 생명을 존중하고 소중히 여겨야 한다는 데 공감하면서도 이면에서 동물들의 희생은 중단되지 않는다. “동물을 ‘무엇’으로 대하는 생각을 버리고 그들이 ‘누구’인지 이해할 수 있는 지식을 전하며, 동물을 대하는 방식을 바꾸게 하는 힘도 길러”줄 수 있는 책이 나왔다. 세계 최대 동물보호단체 ‘동물을 인도적으로 사랑하는 사람들’(PETA)의 설립자이자 회장인 잉그리드 뉴커크와 미국 <로스앤젤레스 타임스> 등에서 일한 진 스톤은 <애니멀카인드>를 통해 “동물을 해치지 않고 세상을 살아가는 것이 얼마나 쉽고 보람된 일인지”를 보여준다. 책은 1부에서 ‘동물들의 놀라운 능력’을 이야기한다. 동물들의 경이로운 능력, 그리고 나름의 방식으로 의사소통을 하며, 사랑을 나누고 고통에 공감하는 모습은 동물 다큐멘터리를 볼 때처럼 흥미진진하다. 동물의 삶을 더 많이 이해할수록 “인간이 다른 모든 생물보다 우월하다는 믿음”이 얼마나 어리석은지 실감하게 된다. 2부에선 ‘인간에 의한, 동물을 위한 혁명’을 제안한다. 동물들은 과학, 의복, 오락, 음식 등의 영역에서 부당하게 이용돼왔지만 “동물을 오남용하지 않으면서 인간의 이익을 증진하기 위한 혁신적이고 100% 인도적인 방법을 인류가 어떻게 찾아내게 되었는지” 구체적으로 드러냄으로써 동물을 해치지 않는 삶에 동참하는 방법을 제시한다. 책의 안내대로 저마다의 실천으로 이어진다면 ‘동물에게 관심을 갖는 자신만의 여정을 출발’할 수 있을 듯하다. 강경은 기자 free1925@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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