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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스토옙스키 탄생 200돌…‘혼의 리얼리스트’ 세계로

등록 2021-11-10 18:32수정 2021-11-11 02:31

열린책들 재교열 대표작 출시
작품 흥미롭게 파고든 논문집에
‘질병의 시대 예언’ 온라인 강연도
바실리 페로프가 그린 도스토옙스키 초상화(1872년작). 위키미디어 코먼스
바실리 페로프가 그린 도스토옙스키 초상화(1872년작). 위키미디어 코먼스

‘혼의 리얼리스트’로 불리는 러시아 소설가 표도르 도스토옙스키의 탄생 200주년(11월11일)을 맞아 기념 출판물이 나오고 특강이 마련되는 등 다채로운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다.

한국어판 도스토옙스키 전집을 최초로 발행한 출판사 열린책들은 <죄와 벌> <백치> <악령> <카라마조프 씨네 형제들> <가난한 사람들> 등 그의 대표작 5편을 재교열하여 새로운 장정의 기념판 세트를 두종류로 출시했다. 고급 천 장정에 화가 김윤섭의 표지화를 사용한 ‘도스토옙스키 탄생 200주년 기념판’(전 8권) 세트, 그리고 인터넷서점 알라딘과 협업해서 낸 견장정(하드커버) ‘도스토옙스키 컬렉션’(전 11권)이 그것이다.

도스토옙스키 탄생 200주년 기념판(전 8권).
도스토옙스키 탄생 200주년 기념판(전 8권).

열린책들 도스토옙스키 기념판의 가장 큰 특징은 이 출판사가 1986년 창사 이래 고수해온 ‘전통적’ 러시아어 표기를 포기하고, 국립국어원이 제정한 표준 표기에 따라 모든 인명과 지명을 바꾸었다는 사실이다. ‘러시아 소비에트 문학 전문 출판사’를 표방하며 출발한 열린책들은 그동안 경음과 구개음화를 비롯해 러시아어 원어 발음에 가까운 표기 방침을 지켜왔지만, 35년 만에 방침을 바꾼 것이다. 이에 따라 그동안 ‘도스또예프스끼’ ‘뻬쩨르부르그’ ‘라스꼴리니꼬프’ ‘스쩨빤’ ‘까뜨꼬프’ 식으로 썼던 이름들을 ‘도스토옙스키’ ‘페테르부르크’ ‘라스콜니코프’ ‘스테판’ ‘캇코프’ 등으로 바로잡았다. 열린책들은 기존에 발행된 러시아 문학 도서들의 표기 역시 순차적으로 개정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도스토옙스키 컬렉션(전 11권).
도스토옙스키 컬렉션(전 11권).

이번 기념판의 또 다른 특징은 변화한 성평등 감수성을 반영해 여성혐오적인 단어들과 어법을 고친 것이다.(<한겨레> 2021년 9월15일치 9면) 가령 <죄와 벌>에서 라스콜니코프와 소냐가 서로 존대를 하도록 했고, 라스콜니코프와 여동생 두냐는 서로 반말을 하는 식으로 바로잡았다.

&lt;도스토옙스키 깊이 읽기&gt;(석영중 지음).
<도스토옙스키 깊이 읽기>(석영중 지음).

노문학자 석영중 고려대 교수의 기념 도서 두권도 열린책들에서 나왔다. <도스토옙스키 깊이 읽기>는 ‘종교’와 ‘과학’이라는 열쇳말을 중심으로 도스토옙스키의 작품들을 파고든 논문들을 모은 책이다. 가령 ‘<죄와 벌>: 신문의 ‘뉴스’와 복음서의 ‘영원한 뉴스’’는 평소 신문의 맹렬한 독자이자 동시에 복음서를 끼고 살다시피 했던 도스토옙스키가 신문에서 접한 범죄 기사들과 복음서의 부활·갱생 이야기를 자신의 소설 <죄와 벌>에서 어떻게 결합시켰는지를 풍부한 자료를 곁들여 흥미롭게 파고든다. 석 교수의 또 다른 저서 <도스토옙스키의 명장면 200>은 지은이가 도스토옙스키의 주요 작품들에서 추려낸 200개의 장면을 소개하고 그에 대한 자신의 짤막한 해설을 곁들인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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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스토옙스키의 명장면 200>(석영중 지음).

열린책들은 이와 함께 프랑스의 젊은 작가 바스티앙 루키아가 작업한 그래픽 노블 <죄와 벌>을 자사의 예술 분야 브랜드인 미메시스의 이름으로 내놓았다. 또 경기도 파주의 미메시스 아트 뮤지엄은 책과 예술을 잇는 시리즈 전시 ‘북+이미지(BOOK+IMAGE) 10: 도스토옙스키, 영혼의 탐험가’를 지난 4일부터 새달 19일까지 선보이고 있다. 열린책들이 그간 펴낸 도스토옙스키 전집, 관련 도서, 표지 원화를 중심으로 도스토옙스키의 생애와 작품 세계를 살펴보도록 구성했다.

한편 대산문화재단과 교보문고는 박종소 서울대 노어노문학과 교수를 초청해 교보인문학석강 ‘표도르 도스토옙스키 읽기: 질병의 시대를 향한 예언’을 마련한다. 제1강 전기론 ‘순간이 영원이 되다’, 제2강 시대론 ‘돼지 떼, 죽음을 향해 비탈길을 내달리다’, 제3강 주제론 ‘변증법 대신 삶이 찾아오다’로 이루어진 이 강의는 오는 17일 오후 3시에 온라인 생중계되며 사전 신청자들에게는 당일 생중계 유아르엘(URL)을 안내한다. 신청 방법은 대산문화재단과 교보문고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다. 강연 영상은 대산문화재단 유튜브 채널(youtube.com/daesan)에서 추후 공개할 예정이다.

최재봉 선임기자 b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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