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 사선을 넘나든 100일간의 기록
판셀로 지음, 니콜라스 시 옮김 l 모래알 l 1만5000원 “나는 여분으로 하나 남아 있던 NLD 깃발을 그들이 다시 뜯어낼 수 없을 만큼 높은 곳에 직접 올라가 게양했다. (…) 깃발을 다시 뜯어내릴 수 있을지는 몰라도 내 마음속의 깃발은 꺾지 못할 것이다. 하나의 깃발이 뜯겨지면 또 내걸 것이다.” 판셀로가 펴낸 <봄의 혁명>은 ‘깃발’ 같은 것이리라. 미얀마 군부가 지난해 2월1일 쿠데타 직후 발표한 첫 체포 리스트 7명 중 유일한 여성. 미얀마의 베스트셀러 작가이자 아웅산 수치 미얀마 국가고문의 열혈 지지자인 판셀로는, 군부의 체포 위협에 맞서 양곤 시내에 숨어살다 타이를 거쳐 미국으로 망명했다. <봄의 혁명>은 쿠데타 이후 도피 과정과 미얀마 민주항쟁을 교차하며 보여준다. “국민은 쿠데타 발발 이후 100일이 지나서야 무기를 거머쥐고 혁명을 일으키는 것만이 저 개 같은 군부를 왕좌에서 끌어내릴 방법임을 알게 됐다.” 판셀로는 지속적으로 페이스북을 통해 항쟁 소식을 알리고 군부를 비판하고 있다.
아웅산 수치 미얀마 국가고문과 판셀로(앞쪽). 모래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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