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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책&생각

기후위기 해결을 위한 지식백과사전

등록 2022-02-25 04:59수정 2022-02-25 10:06

[한겨레BOOK]

한 세대 안에 기후위기 끝내기
재생의 시대를 위하여
폴 호컨 지음, 박우정 옮김 l 글항아리사이언스 l 3만4000원

2년이 지나도록 온 인류를 괴롭히는 코로나19도 기후위기가 근원이다. 야생동물의 서식지가 파괴되면서 인수공통 감염병이 확산한다. 감염병은 기후위기가 얼마나 심각한가 보여주는 척도로도 생각해볼 수 있는데, 기후위기에 대처하기 위해 전기차를 몰고 플라스틱 사용을 줄이고 음식물을 남기지 않으면 되는 걸까. 나는 한다고 하는데 다른 사람들은 1회용 컵을 쓰고 매연을 풍기며 디젤차를 운행하고 우주탐사선을 발사하며 대기에 탄소를 가득 쏟아낸다. 혼자 애써봤자 뭐하나 싶으면서도 마음 한구석은 편치 않다. <한 세대 안에 기후위기 끝내기>의 저자는 “스트레스란 당신의 뇌가 당신에게 행동하라고 말하는 것”이라고, “행동이 당신의 신념을 바꿀 뿐 아니라 당신의 행동이 다른 사람의 행동을 바꾼다”고 강조한다. 나부터 작은 것이라도 하라는 강력한 충고다.

이 책은 그런 책이다. 기후위기에 맞서 무엇을 해야 하고, 할 수 있는지를 조목조목 제시한다. 목표는 제목에 나와 있듯 ‘한 세대 안에 기후위기 끝내기’. 기후위기를 끝낸다는 것은, 2050년이 되기 전 탄소 순배출량 0을 달성하기를 의미한다. 그러려면 2030년까지(불과 10년도 남지 않았다!) 탄소 배출량을 절반으로 줄이고 그로부터 10년 뒤까지 또다시 절반을 줄여야 한다. 그렇다고 이 책이 실생활에서 활용할 수 있는 구체적인 방법론을 제시하는 것은 아니다. 그보다는 기후위기를 해결하기 위한 지식을 총정리하려는 시도다. 땅과 바다, 하늘, 식량, 산업, 에너지 등 각각의 분야에서 직접적이고 현실적으로 지금은 어떤 상황이며 현재 무엇이 필요한가를 알려준다. 백과사전처럼 챕터별로 읽어보면 도움을 얻을 수 있다.

무엇보다 이 책은 확실히, 비관론의 확산을 막는 데 큰 효과가 있다. 이미 늦었다거나, 어차피 나 혼자 뭘 한다고 되지는 않을 것이라는 자포자기에서 벗어나라고 이 책은 끊임없이 용기를 북돋고 희망을 건넨다. 물론 편안한 마음으로 읽을 수는 없다. 이 두꺼운 책의 짧은 서문을 제인 모리스 구달(1934~)이 썼는데, 핵심 대목은 다음과 같다. “모든 종 가운데 가장 지적인 인간이 우리의 유일한 보금자리를 파괴하고 있다는 것은 얼마나 기괴한 일인가. 인간의 똑똑한 두뇌와 인간의 마음속에 있다고 여겨지는 사랑 및 동정심은 별개의 것처럼 보인다. 머리와 가슴이 조화를 이룰 때에만 우리는 진정한 인간의 잠재력을 성취할 수 있다.”

김진철 기자 nowher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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