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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책&생각

‘오징어 게임’의 진짜 성공 비결

등록 2022-03-11 04:59수정 2022-03-11 09:04

오징어 게임과 콘텐츠 혁명
세계를 열광시킨 K-콘텐츠의 비밀
정길화 외 6인 지음 l 인물과사상사 l 1만7000원

동그라미, 세모, 네모. 이 단순한 기호에 수많은 함의가 있음을 인지한다면 허투루 취급하기 어렵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오징어 게임>(이하 ‘오겜’) 얘기다. 주인공 성기훈(이정재)이 극 초반 건네받은 명함에 그려진 이 세가지 기호는 여러 시퀀스를 유기적으로 연결하는 상징으로 작동하는데, 기실 내포된 뜻은 신분상승, 차별, 폭력, 평등, 균형 등으로 우리 사회가 직면한 문제와 지향해야 할 미래를 투영하고 있다. 그저 ‘킬링 타임용’ 콘텐츠에 과도한 해석을 들이대는 게 아니냐고 반문하는 이도 있겠지만, 그리 재단하기엔 지난해 거둬들인 ‘오겜’의 수확이 단순하지 않다.

정길화, 홍경수, 임종수, 이성민, 김윤지, 서정민, 유건식 등 7명의 문화 전문가들이 분석에 나선 이유다.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정길화 원장은 마야법칙(‘친숙한 놀라움’을 추구)의 성공 사례인 ‘오겜’은 “모든 것은 경쟁을 통해 획득해야 하는 신자유주의 이데올로기”를 드러내는 도구로 ‘데스게임’이란 형식을 차용해 주제를 견인하고 있다고 해석한다. 산만한 연출이나 개연성 떨어지는 스토리에는 가혹한 한국 시청자들의 힘도 성공의 한 축이라고 본다.(아주대 문화콘텐츠학과 홍경수 교수) 넷플릭스의 아이피(IP·지식 저작권) 독점과 관련해선 유럽연합(EU)의 ‘디지털 단일 시장 저작권 지침’을 소개하거나 ‘오겜’을 통해 본 문화 콘텐츠의 공공재적 성격도 짚는다.(서정민 기자, 김윤지 한국수출입은행 연구위원) ‘오겜’ 이전과 이후로 나뉜다는 한국 콘텐츠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 이들에게 이 책의 분석은 유용하다.

박미향 기자 m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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