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레BOOK]
빅테크들은 신체 정보인 목소리(데이터)로 돈을 벌 준비를 치밀하게 준비하고 있다. 언스플래시 제공
지금 당신의 목소리가 팔리고 있다
조셉 터로우 지음, 정혜윤 옮김 l 미래의창 l 1만8000원 인터넷 쇼핑몰에서 상품을 보기만 했는데, 페이스북에 관련 광고가 뜬다. 상품을 클릭해 정보를 살펴봤을 뿐인데, 살까 말까 고민하다 찜하거나 장바구니에 넣어뒀을 따름인데. 이용자들은 불쾌해하거나 놀란다. 이것도 잠깐일 뿐, 광고 클릭과 상품 구매로 이어지기도 한다. 페이스북이 무료로 커뮤니티를 활성화한 목적이 이거다. 사람들을 끌어모아 광고비를 벌고 물건을 사게 해 수수료를 거둬들인다. <보이스 캐처>를 읽으면 더 오싹해진다. 내밀한 신체 정보인 목소리조차 빅테크들은 돈벌이에 끌어들일 만반의 준비를 갖췄다. 인공지능(AI) 스피커에 대고 알렉사를 부르고 ‘헤이 구글’을 외치고 시리를 호출하면, 말에 담긴 정보뿐 아니라 목소리 자체를 축적하고 분석한다. 아마존 알렉사, 구글 어시스턴트, 애플 시리, 삼성 빅스비가 하는 일이다. 수집된 음성과 언어 유형을 평가해 감정과 정서, 성격을 알아내고 맞춤 상업광고와 프로모션을 제공한다. 이용자들은 솔깃하지 않을 수 없다. 빅테크들이 아직 적극적으로 정보를 활용하는 단계는 아니다. 음성 기술로 가장 많은 정보를 축적한 아마존과 구글은 아직 그 잠재력을 최대치로 영업에 활용하지는 않았다. 인공지능 귀를 열고 조금씩 조금씩 사람의 일상으로 파고들어 야금야금 정보를 축적하고 있을 뿐이다. 때가 되면 본격적인 돈벌이에 나설 것이다. 정치까지 목소리를 이용하기 시작하면 사태는 걷잡을 수 없게 될 것이다. 어떻게 해야 할까? 대처방안까지 <보이스 캐처>는 제시하는데, 빅테크들의 교묘하고 치밀한 전략을 제대로 아는 것이 우선이다. 김진철 기자 nowher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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