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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책&생각

[책&생각] ‘더 멀리’를 추구했던 합스부르크 가문 천년사

등록 2022-07-08 05:00수정 2022-07-08 10:44

합스부르크 세계를 지배하다
마틴 래디 지음, 박수철 옮김 l 까치 l 3만원

1519년 신성로마제국의 황위에 오른 합스부르크 가문의 카를 5세가 통치하는 영토는 중앙 유럽과 이탈리아, 이베리아 반도뿐 아니라 북아프리카, 그리고 스페인이 새로 정복한 신대륙까지 포괄했다. 카를 5세의 개인적인 문장이었던 헤라클레스의 기둥과 “더 멀리”(Plus Ultra)라는 좌우명은 지금도 스페인 국기 속에 그 흔적을 남기고 있다.

중앙 유럽 역사의 전문가가 쓴 <합스부르크 세계를 지배하다>는 유럽의 중세와 근대에 가장 영향력 있던 행위자로 꼽히는 합스부르크 가문 1000년의 역사를 담은 책이다. 합스부르크 가문에 초점을 두고 통사를 쓴 것은 흔치 않은 시도다. 합스부르크 가문의 시초를 쫓으면 10세기 스위스 아르가우 지역의 영주 칸첼린이란 인물에 닿는다. 다른 여느 가문들처럼 가톨릭 신앙과 수도원을 토대로 부를 축적한 이 가문은 다른 경쟁 가문들의 혈통이 끊어지는 통에도 끈질기게 가문을 이어간 끝에 세력을 키울 수 있었고, 스페인의 식민지 개척 성과에 힘입어 15~16세기엔 유럽을 넘어 ‘해가 지지 않는 제국’을 다스리는 지배자로 자리매김했다. 물론 종교와 민족이 저마다의 자유를 주장하는 세속화·근대화 시대에 들어 가문의 영향력은 급격히 줄어들었고, 1918년에는 합스부르크 제국도 그 끝을 맞이한다.

지은이는 오랫동안 합스부르크 가문이 “여러 부분으로 이뤄진 완전체의 주인이나 단일한 민족 공동체의 주인이 아니라, 개별 영토와 개별 민족의 통치자인 것처럼 군림”해왔다는 데 주목한다. 영토와 정치를 뛰어넘는 보편적인 무언가를 추구하는 것이야말로 언제나 ‘제국’의 핵심이었다는 지적이다.

최원형 기자 circl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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