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37년께 조선질소비료주식회사 흥남공장 전경. 푸른역사 제공

차승기 지음 l 푸른역사 l 2만원 1920년대 말 함흥군 운전면 복흥리·호남리 일대에 일본질소비료주식회사(일질)가 지은 비료 공장이 들어섰다. 애초 농업과 어업에 종사하던 200여호의 군락이 있었으나, 일질은 “갈등이 수반되는 기성의 개발지보다는 미개의 처녀지, 흥남이 적절하다고 판단”했다. 이렇게 지어진 조선질소비료주식회사(조질)는 ‘식민지 공업화’의 대표 사례로 꼽힌다. 국문학자 차승기(조선대 교수)는 <식민지/제국의 그라운드 제로, 흥남>에서 “자본의 영토와 국가의 영토가 하나의 신체 위에 고스란히 덧씌워져 있는 장소”, 곧 ‘자본-국가 콤비나트’로서 흥남이란 공간에 주목한다. 이 공간을 “식민지/제국의 그라운드 제로”라고도 부르는데, 이곳이 자본주의와 식민주의의 ‘본원적’ 축적이 이뤄진 원점이기 때문이다. ‘본원적’이란 말은 기원으로서의 ‘최초’가 아닌, 식민주의가 식민주의적 관계 자체를 재생산하기 위해 반복적으로 작동하는 것의 ‘원천’을 뜻한다. 역사적 사실뿐 아니라 조질에서 일했던 노동자 출신 소설가 이북명(1910~?)의 작품 등 문학 텍스트들을 대거 동원한 독특한 분석이 펼쳐진다.

1935년 ‘초진’이라는 제목으로 일본에 번역 소개된 이북명의 ‘질소비료공장’. 푸른역사 제공

1938년께 조선질소 본궁 공장의 조선인·일본인 노동자들의 모습. 푸른역사 제공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