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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책&생각

[책&생각] 과학과 인문학으로 직조한 생명·진화의 ‘경이’

등록 2022-08-05 05:00수정 2022-08-05 09:25

생명을 묻다
과학이 놓치고 있는 생명에 대한 15가지 질문
정우현 지음 l 이른비 l 2만2000원

인류 종은 수천년 전부터 지금까지, 생명 존재의 숭고한 신비와 수수께끼를 과학으로 또 인문적 상상력과 형이상학으로 탐구하려 시도해온 장구하고 영원한 전통 속에 살고 있다. 그래서 경이로운 생명 현상과 진화, 호모사피엔스의 존재와 본성, 궁극적으로 ‘세계 본질’를 탐구하는 과학자는 체질적으로 혹은 필연적으로 인문적 감수성을 갖게 마련일까. 자크 모노의 <우연과 필연>, 일리야 프리고진의 <혼돈으로부터의 질서>, 스튜어트 카우프만의 <혼돈의 가장자리>, 스티븐 제이 굴드의 <풀하우스> 같은, 세계의 근원과 비밀을 다룬 20세기 불세출의 과학 고전들처럼 분자생물학자 정우현도 <생명을 묻다>에서 여러 철학 사상과 ‘낭만적인’ 시·소설 작품까지 넘나들며 생명과 진화, 인간 종을 다룬다. 무릇 과학책에서 보기 드문 희귀한 경험이다.

‘눈먼 시계공’ 은유가 보여주는 진화의 의미와 방향 또 그것이 도달하려는 최종 목적, 인공지능 ‘초인류’가 던지는 윤리(인간은 무엇이 되려 하는가)까지 생명을 탐험하는 15개 질문이 각 장마다 제출되고, 찰스 다윈을 위시해 분자·진화생물학, 뇌과학, 생화학 등 위대한 과학자 집단이 해명해 낸 최신의 이론적 성취가 씨줄로 솜씨 좋게 교직돼 있다. 여기에 토마스 만, 하이데거, 클림트 등 동서양 철학·사상·문학·예술(영화·회화) 나아가 종교적 신성에 이르기까지 ‘생명’을 묘사한 인상적이고 달콤한 산문적 서사가 날줄로 덧붙여져 흡인력 있게 전개된다. 그는 “자연은 숨는 것을 좋아한다. 뉴턴의 고백처럼 우리는 아직 미지의 진리가 가득한 바다의 한 귀퉁이에서 매끄러운 조약돌을 찾으며 뛰노는 어린아이와 같다”고 말한다.

조계완 선임기자 kyewa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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