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중근 의거 다룬 소설 ‘하얼빈’
청년 김훈의 소망 마침내 책으로
천주교도로서의 갈등도 담아
“동양평화 명분은 여전히 유효”
청년 김훈의 소망 마침내 책으로
천주교도로서의 갈등도 담아
“동양평화 명분은 여전히 유효”
![이토 히로부미를 살해한 안중근의 거사를 다룬 소설 <하얼빈>을 낸 작가 김훈. “거사 이튿날 안중근의 부인 김아려 여사가 자식들을 데리고 하얼빈에 도착하는 대목을 쓸 때 힘들고 고통스러웠다”고 3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말했다. 이정용 선임기자 lee312@hani.co.kr 이토 히로부미를 살해한 안중근의 거사를 다룬 소설 <하얼빈>을 낸 작가 김훈. “거사 이튿날 안중근의 부인 김아려 여사가 자식들을 데리고 하얼빈에 도착하는 대목을 쓸 때 힘들고 고통스러웠다”고 3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말했다. 이정용 선임기자 lee312@hani.co.kr](http://flexible.img.hani.co.kr/flexible/normal/970/604/imgdb/original/2022/0804/20220804503340.jpg)
이토 히로부미를 살해한 안중근의 거사를 다룬 소설 <하얼빈>을 낸 작가 김훈. “거사 이튿날 안중근의 부인 김아려 여사가 자식들을 데리고 하얼빈에 도착하는 대목을 쓸 때 힘들고 고통스러웠다”고 3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말했다. 이정용 선임기자 lee312@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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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훈 지음 l 문학동네 l 1만6000원 소설가 김훈이 안중근을 마음에 품기는 벌써 오래전부터였다. 그의 작업실 벽에는 날로 새로워져야 한다는 뜻을 담은 ‘필일신’(必日新) 글귀가 적힌 녹색 칠판과 함께 안중근의 마지막 모습을 담은 사진이 걸려 있었다. 젊은 시절부터 “안중근의 빛나는 청춘을 소설로 써보려” 했다는 그는 “안중근의 짧은 생애가 뿜어내는 에너지를 감당하지 못”해서 계속 미루었으나, 최근 건강 문제를 겪으며 더 늦기 전에 마무리 짓자는 절박감으로 <하얼빈> 집필에 임했다고 ‘작가의 말’에 썼다. <하얼빈>은 1909년 10월26일 안중근이 하얼빈역에서 일제 초대 통감 이토 히로부미를 저격한 사건을 중심으로 짜였다. 황해도 토호의 자식이자 천주교인이었던 안중근이 ‘동양평화’를 위해 이토를 살해하기까지의 과정, 현장에서 체포된 그가 심문과 재판 과정에서 한 발언, 그에게 세례를 준 빌렘 신부와 한국 교회를 통솔하는 뮈텔 주교 등 천주교 쪽의 반응 등이 소설의 몸체를 이룬다. 제국주의 일본의 문명관과 평화관을 체화한 이토의 내면과 행동 역시 비중 있게 그려진다. “하얼빈은 만주의 중심이다. 이토는 대련에서 북상해서 하얼빈으로 오고 우리는 우라지에서 서행해서 하얼빈으로 간다. 러시아 재무장관 코콥초프는 모스크바에서 하얼빈으로 온다.” 소설 속 핵심 사건이 벌어지는 하얼빈으로 주요 인물들이 모여든다. 안중근이 의병 동지였던 우덕순과 함께 거사를 도모할 때 그들에게는 아무런 주저도 회의도 없었다. 이토를 제거하는 것은 뜻을 지닌 조선 청년으로서 마땅히 해야 할 일. 거사 뒤에 이들이 도주를 꾀하거나 자신들의 행위를 부인하거나 일제 사법 체계의 온정을 구하지 않은 것은 당연했다. 소설 <하얼빈>의 힘과 감동은 무엇보다 두 청년이 뿜어내는 “에너지”에서 온다. “그대는 정치적 이유로 그런 행동을 했다지만, 이런 행위는 사람의 도리에 반하는 일이다. 그대의 그릇됨을 모르는가?” “사람의 도리에 반하는 일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다만 이토가 죽었다니, 내가 이토를 죽이려 한 까닭을 이토에게 설명해줄 수 없는 것이 유감이다.” 일제의 검찰관과 안중근이 주고받는 대화다. 안중근의 신문 기록과 법정 진술은 고스란히 남아 있거니와, “한국 독립전쟁의 의병 참조중장”을 자부하는 그의 의기(義氣)는 거침이 없고 당당하다.
![이토 히로부미를 살해한 안중근의 거사를 다룬 소설 <하얼빈>을 낸 작가 김훈. “거사 이튿날 안중근의 부인 김아려 여사가 자식들을 데리고 하얼빈에 도착하는 대목을 쓸 때 힘들고 고통스러웠다”고 3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말했다. 이정용 선임기자 lee312@hani.co.kr 이토 히로부미를 살해한 안중근의 거사를 다룬 소설 <하얼빈>을 낸 작가 김훈. “거사 이튿날 안중근의 부인 김아려 여사가 자식들을 데리고 하얼빈에 도착하는 대목을 쓸 때 힘들고 고통스러웠다”고 3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말했다. 이정용 선임기자 lee312@hani.co.kr](http://flexible.img.hani.co.kr/flexible/normal/970/568/imgdb/original/2022/0804/20220804503339.jpg)
이토 히로부미를 살해한 안중근의 거사를 다룬 소설 <하얼빈>을 낸 작가 김훈. “거사 이튿날 안중근의 부인 김아려 여사가 자식들을 데리고 하얼빈에 도착하는 대목을 쓸 때 힘들고 고통스러웠다”고 3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말했다. 이정용 선임기자 lee312@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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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가 김훈. 이정용 선임기자 lee312@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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