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북극곰
아델 타리엘 지음, 제롬 페라 그림 , 이보미 옮김 | 바나나북 | 1만 6000원
세상의 모든 아이스크림
마수드 가레바기 글·그림, 명혜권 옮김 | 파랑서재 | 1만 4000원
요즘 날씨 뉴스는 블록버스터급 재난 영화 저리 가라다. 기상이변이 속출하며 ‘이례적인’ 기록을 쏟아내고 있다. 한반도뿐 아니라 지구 곳곳이 몸살이다. 설마, 오늘이 지구의 가장 좋은 컨디션은 아니겠지?
<엄마 북극곰> <세상의 모든 아이스크림>은 북극곰이 주인공인 ‘환경 그림책’이다. 요즘같이 날씨 이슈가 많은 때에 아이의 눈높이로 기후 변화 이야기를 나누기 좋은 책들이다.
<엄마 북극곰>은 엄마 북극곰과 마을 소녀 사스키의 따뜻한 만남을 그렸다. 몇 날을 굶어 아기 곰들에게 줄 젖조차 마른 엄마 곰은 먹이를 찾아 나선다. 엄마 곰은 사냥꾼이 쏜 총에 맞아 한쪽 눈을 잃은 적이 있지만 먹이를 구하려면 마을 근처까지 가야 한다. 홀로 낚시를 하던 사스키는 물고기 잡는 데 정신 팔려 눈보라를 피하지 못한다. 움츠린 채 얼어 죽을 뻔한 사스키를 발견한 엄마 곰은 그를 품어 지켜준다. 사스키는 잡았던 물고기로 감사인사를 전한다. 책은 마음을 나눈 따뜻한 이야기로만 끝내지 않고 북극곰을 지켜달라는 메시지를 따로 덧붙였다. 엄마 북극곰이 왜 굶주렸는지, 북극곰을 위해 우리가 당장 실천할 수 있는 일은 뭐가 있을지 아이와 함께 할 이야기가 무궁무진하다. 4살 이상.
총천연색 아이스크림이 표지를 채운 <세상의 모든 아이스크림>은 빙하집이 점점 녹아 도시로 떠내려간 아기 북극곰 이야기다. 도시에 북극곰이 나타났는데 어른들은 도통 관심이 없다. ‘사라지는 빙하’ 관련 최근 기사에서 북극곰보다 나라간 국경 및 자원 분쟁이 늘고 있다는 소식이 더 많은 요즘 분위기와 비슷하다. 대신 아이들이 북극곰을 반긴다. 북극곰을 원래 살던 곳으로 돌려보내기 위해 세상의 모든 아이스크림이 모아진다. 얼음처럼 차가운 아이스크림이 북극곰을 집에 데려다줄 수 있을까. 5살 이상.
너무 덥지도, 비 오지도 않는 여행 가기 좋은 날씨를 찾다가 3주뿐인 초등학교 여름방학이 훌쩍 지나버렸다. 내년 여름방학 때는 여행 가기 적당한 날씨를 찾을 수 있을까. 기후위기를 해결하기 위한 행동에 적극 나설 때다.
김미영 기자
instyle@hani.co.kr, 그림 바나나북·파랑서재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