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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잃지 않으면서 꾸준히 일하는 법에 대하여
이다혜 지음 l 빅피시 l 1만6500원 <퇴근길의 마음>은 일에 대한 새로운 관점을 제시하는 책이다. 통상 일을 다룬 책이나 분석들은 대략 두 가지다. 몰입의 즐거움을 내세워 일을 더 잘하는 법을 설파하거나, 그 반대로 일로부터 탈출을 부추기는 내용들이다. 전자는 직장 동료들과의 관계까지 포괄해 일이 삶의 성공에 이르는 유일한 길이라고 강조한다. 반면 후자는 번아웃 등 삶을 피폐하게 만드는 일의 부작용을 예로 들며, 행복에 이르는 길엔 일만 있지 않음을 강변한다. 저자는 이 둘 어느 쪽에도 손들지 않고 “일이야말로 삶을 지탱”하는 것이라며 애써 자기 자신을 “설득”하려고 한다. “나를 해치면서까지 해야 할 일은 없다”고 말하는 저자에게조차 일은 어떻게든 자신을 ‘설득’해서라도 해야 할 그 무엇이라는 소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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