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 몸에서 일어나는 노화의 모든 것
최현석 지음 l 서해문집 l 2만8000원 인간의 생로병사는 당연한 이치지만 노화에 관해서는 “확실히 밝혀진 것도 많지 않고, 노화과정을 되돌리는 방법도 없”(저자 서문)다. 100~200년 전만 해도 인간 대부분은 각종 질병과 전쟁, 출산 등 과정에서 숨졌다. 하지만 반노화(안티에이징)가 사회트렌드 키워드 선정 때 빠지지 않고 등장할 정도로, 노화는 모두의 고민거리가 됐다. 요양병원을 운영하는 현직 의사가 쓴 <노화학 사전>은, 제목처럼 노화에 관한 모든 것을 그러모아 정리한 책이다. 500쪽 넘는 벽돌책이지만 ‘피부’, ‘호흡’, ‘유전자’, ‘세포’ 등 20여개 주제별로 정리된 400개가량 소항목 제목만 훑어봐도 노화에 관해 뭔가 알게 된 느낌을 가지기에 충분하다. 눈에 띄는 건, 노화 시작 시점이 제각각이란 점. 타액은 25살부터 감소하고, 폐활량과 골량 감소, 청력 감퇴는 30살부터 시작된단다. 40살이 되면 근육이 줄고 뇌 부피도 40살부터 10년마다 5%씩 감소한다. 깨어있을 때 시간당 35회, 잠들었을 때 시간당 6회 이뤄지는 삼킴(연하)도 45살부터 노화로 인한 장애가 시작된다. 노안 또한 45살부터. 반대로 하루 1.5ℓ가량 췌장액을 분비하는 (외분비)췌장은 노화 영향이 거의 없단다. 지능은 좀 다르다. 개인차가 있지만 65살 이후 완만하게 낮아지다 사망 직전 급격하게 낮아진다고. 죽기 직전 급감하는 건 그뿐만이 아니다. 걸을 수 없어 침대에 눕게 될 경우, 젊은이는 한달 동안 하지 제지방량(체중-체지방량)이 2% 주는데, 노인은 10일 만에 10% 감소한다. 특히 질병으로 인한 경우엔 사흘 새 10%가 줄어든다. 이순혁 기자 hyu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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