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루시엔 스트릭 번역상을 받은 이영주 시인의 <차가운 사탕들> 영문본 표지. 한국문학번역원 제공
이영주 시인의 시집 <차가운 사탕들>의 영어 번역본이 영어로 출간된 아시아 시 작품에 수여되는 ‘루시엔 스트릭 번역상’을 수상했다.
7일 한국문학번역원은 이영주의 시집 <차가운 사탕들>(문학과지성사, 2014)을 김재균 번역가가 번역한 영문본(블랙오션, 2021)이 미국 문학번역가협회(ALTA)가 수여하는 루시엔 스트릭 번역상의 최종 수상작으로 선정됐다고 밝혔다. 미국 시인이자 불교문학 번역가로 활동한 루시엔 스트릭의 이름을 따서 2009년 제정된 이 상은 해마다 영어로 출간된 아시아의 시 작품 중 뛰어난 작품의 번역가에게 주어진다. 한국 작품이 이 상을 수상한 것은 이번이 네 번째다. 앞서 2012년 김혜순 시집 <당신의 첫>, 2019년 김혜순 시집 <죽음의 자서전>, 2020년 김이듬 시집 <히스테리아>의 번역본들이 이 상을 탄 바 있다.
소설가이자 번역가로 활동하는 김재균 번역가는 이영주 시인의 시 ‘동거녀’(Roommate, Woman)를 번역해 미국 번역콘테스트에서 수상하는 등 이영주 시인의 작품을 집중적으로 번역해왔다. 이번 수상작은 미국 보스톤 기반의 블랙오션 출판사에서 한국문학번역원의 지원을 받아 출간하는 ‘달나라 한국 시 시리즈’ 가운데 네 번째 책이다. 김민정, 김경주, 문보영 등 외환위기 이후 데뷔한 한국의 젊은 시인들을 주로 소개하고 있다.
심사위원단은 <차가운 사탕들>에 대해 “죽어가고 썩어가는, 그리고 꿈꾸는 것들의 시학을 보여준다”, 김재균의 번역에 대해 “과감하고 결단력 있는 번역을 통해 ‘사랑의 악몽’ 속에서 잠시 쉬어가도록 당신을 초대한다”고 밝혔다. 수상자는 6000달러의 상금을 받는다.
최원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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