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문화 책&생각

[책&생각] 노작가가 불타오르는 까닭

등록 2022-10-21 05:01수정 2022-10-21 10:17

타오르는 질문들
마거릿 애트우드 선집 2004~2021
마거릿 애트우드 지음, 이재경 옮김 l 위즈덤하우스 l 3만2000원

어떤 작가들은 예언자다. 불타오르듯 급박한 질문을 서슴없이 던진다. 용맹하게 싸우고 남은 잿더미의 미래를 보여준다. 그것이 희망인지 절망인지 알 수 없는 여운을 남긴다.

마거릿 애트우드(83)는 성과 권력의 관계를 뜨겁게 질문하는 <시녀 이야기>(1985)와 <증언들>(2019)로 거장의 반열에 오른 캐나다 출신 작가다. <타오르는 질문들>은 2004년부터 2021년까지 애트우드가 쓴 에세이 중 62편을 가려 뽑아 엮은 것이다. 미국 세계무역센터 테러와 이라크 전쟁, 기후위기,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 미투운동, 팬데믹 같은 중요한 의제를 아우른다.

애트우드는 많은 질문을 받았다. 왜 불쾌한 미래를 쓰는가? 왜 실비아 플라스처럼 자살하지 않았나? 남자들을 증오하는가? 인류에게 희망은 있나? 그는 더 불타오르는 질문으로 되돌려준다. 그런 당신은 왜 불쾌한 미래를 외면하는가? 세상엔 나쁜 페미니스트도 있어야 하지 않는가? 왜 희망이 없겠는가?

“독재 정권이 있는 곳에 반드시 저항운동이 있다고 믿는 사람”으로서, 애트우드는 “권력은 부패하기 마련이며, 절대 권력은 절대 부패한다”고 확신한다. <시녀 이야기>를 쓴 이유다. 민주주의와 페미니즘, 기후위기는 모두 한데 얽혀있는 백척간두의 문제다. 그래서 노작가는 쉼 없이 경보를 울린다. 메이데이, 메이데이!(<시녀 이야기> 저항조직도 ‘메이데이’다) 전체주의를 피해요! 인권선언문도 읽어봐요!

712쪽 분량 내내 심각하고 절절 끓지만은 않는다. 곤충학자 아버지와 치매에 걸린 남편 등 개인사도 만날 수 있다. 요약하면, ‘애트우드 월드’를 알기 위한 필수 참고서.

이유진 선임기자 frog@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문화 많이 보는 기사

‘해품달’ 송재림 숨진 채 발견…향년 39 1.

‘해품달’ 송재림 숨진 채 발견…향년 39

OTT 불법 스트리밍으로 거액 챙긴 ‘누누티비’ 운영자, 결국 잡혔다 2.

OTT 불법 스트리밍으로 거액 챙긴 ‘누누티비’ 운영자, 결국 잡혔다

연말 ‘로코’에 빠져든다, 연애세포가 깨어난다 3.

연말 ‘로코’에 빠져든다, 연애세포가 깨어난다

천만 감독·천만 배우·300억 대작, 썰렁한 극장가 달군다 4.

천만 감독·천만 배우·300억 대작, 썰렁한 극장가 달군다

두 달만 참으면 2배 이상인데…민희진, 이달 초 이미 풋옵션 행사 5.

두 달만 참으면 2배 이상인데…민희진, 이달 초 이미 풋옵션 행사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