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문화 책&생각

무지개집 15명 퀴어 대가족, 서로에게 집이 되어주다 [책&생각]

등록 2022-11-18 05:00수정 2022-11-18 17:06

지하철 2호선 신촌역에 게시됐던 ‘성소수자 차별 반대’ 광고. 성소수자차별반대 무지개행동 제공
지하철 2호선 신촌역에 게시됐던 ‘성소수자 차별 반대’ 광고. 성소수자차별반대 무지개행동 제공

여기는 무지개집입니다

한 지붕 퀴어 대가족

가족구성권연구소 기획·엮음 l 오월의봄 l 1만3800원

‘관계 빈곤’에서 빠져나와 서로에게 ‘집이 되어준’ 사람들이 있다. “의지하고 지지하는 관계로부터 단절”은 경제적 어려움보다 더 큰 고통일 수 있으며, 행여 그 범위가 넓어지기라도 하면 사회는 예상치 못한 비용을 지불해야 한다.

재우, 동하, 최강, 가람, 디오, 오김, 백퍀, 킴 등은 편견으로 인한 단절과 불안, 공포에 맞서 용감하게 공동주거 공간 건축에 나선 이들이다. 더 나아가 이들은 일련의 과정을 소상히 밝히고 ‘우리가’ ‘당신들’의 이웃임을 세상에 활짝 드러내 동네를 “총천연색의 다양성”으로 물들이기로 작정한 “야심 찬 사회적 기획”자들이기도 하다. 이들의 결과물은 2016년 완공한 148㎡(45평) 크기의 5층짜리 건물 ‘망원동 무지개집’.

‘망원동 무지개집’. 오월의봄 제공
‘망원동 무지개집’. 오월의봄 제공

<여기는 무지개집입니다>는 이들 15명의 퀴어가 실험에 나선 공동주택 건축의 의미와 그 지난했던 집짓기의 수고스러움과, 마침내 성공해 영위하고 있는 매일과 향후 함께하려는 일들에 대한 담백하고 수수한 기록이다. 200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성소수자라고는 자신과 커밍아웃한 홍석천밖에 없다고 생각했다는 퀴어들 사이의 농담은 현재도 진행형인 이들의 고립감이 얼마나 치 떨리는 두려움이었는지를 잘 드러낸다.

이성애자 중심 사회에서 끊임없이 ‘부캐’를 만들어 내야 했던 이들의 절박함 또한 현재 진행형이다. 하지만 ‘망원동 무지개집’ 주인들은 마침내 퀴어로서의 고립감을 공동주택이라는 공간을 확보함으로써 친밀감과 연대감으로 형질 변화시켜 안정적인 삶의 기반을 마련했다. 책을 엮은 가족구성권연구소는 이들의 실험이 이성애자들에게도 매우 요긴한 ‘확장 언어’이자 삶의 기술임을 짚어준다.

박미향 기자 mh@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문화 많이 보는 기사

‘의인 김재규’ 옆에 섰던 인권변호사의 회고록 1.

‘의인 김재규’ 옆에 섰던 인권변호사의 회고록

‘너의 유토피아’ 정보라 작가의 ‘투쟁’을 질투하다 2.

‘너의 유토피아’ 정보라 작가의 ‘투쟁’을 질투하다

‘여자 둘이 살고 있습니다’, 억대 선인세 영·미에 수출…“이례적” 3.

‘여자 둘이 살고 있습니다’, 억대 선인세 영·미에 수출…“이례적”

노래로 확장한 ‘원영적 사고’…아이브의 거침없는 1위 질주 4.

노래로 확장한 ‘원영적 사고’…아이브의 거침없는 1위 질주

9년 만에 연극 무대 선 김강우 “2시간 하프마라톤 뛰는 느낌” 5.

9년 만에 연극 무대 선 김강우 “2시간 하프마라톤 뛰는 느낌”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