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예보는 모르는 내 앞의 날씨를 읽는 법
트리스탄 굴리 지음, 서정아 옮김 l 휴머니스트 l 3만1000원 유난히 날씨 운이 좋은 사람을 가리키는 ‘날씨 요정’이란 말이 있다. 날씨 요정은 나들이를 갈 때마다 맑은 햇볕을 만나고, 장마 기간에도 이들이 외출하는 순간만큼은 비가 멎는다. 즐겁게 떠난 휴가지에서 궂은 날씨로 속상해 본 적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부러워할 만하다. 타고나지 못했더라도 누구나 ‘노력형’ 날씨 요정이 될 수 있다. 엄청난 과학 지식을 쌓을 필요는 없다. 머리 위에 떠 있는 구름의 모양과 불어오는 바람의 방향을 섬세하게 살피는 것만으로도 가능하기 때문이다. 이런 훈련이 사흘 뒤 서울의 최저 기온을 예측하게 해주진 않겠지만, 내일 새벽 집 앞 공원에 이슬이 맺힐지 서리가 내릴지 정도는 가늠할 수 있게 한다. <날씨의 세계>가 안내하는 ‘미기후’(Microclimate)의 세계다. 작가이자 5개 대륙을 탐험하고 홀로 대서양을 건너기도 한 탐험가인 저자는 “날씨는 열과 공기와 물로 이루어진 수프”라는 간단한 문장에서 출발해 하늘과 바람을 차례로 짚어 나간다. 오래 전 과학 교과서에서 봤던 것 같은 구름들의 이름이 익숙해질 때쯤엔, “비가 올까요?”라는 평범한 질문에 “쌘구름의 밑면을 유심히 살피는” 일이 답을 내려줄 수 있음을 알게 된다. 이런 훈련을 반복한 사람은 이제 “해변에서 샌드위치를 먹다 모래를 씹게 될 확률”을 줄이는 멋진 휴식 장소를 찾아낼 수도 있다.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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