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명한 선택을 위한 알고리즘 쉽게 이해하기
서성욱 지음 l 글항아리 l 1만7000원 인생은 선택의 연속이라는데, 선택은 대개 후회를 남긴다. 원칙, 경험, 직관…. 저마다 기준은 달라도 언제나 아쉬움이 남는다. 누군가 나 대신 골라줬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가끔 든다. 합리적인 인공지능에 결정을 맡길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인공지능과 인간의 의사결정 문제를 분석한 <결정하는 마음>은 우리의 기준을 내다 버릴 필요는 없다고 말한다. 연역적 의사결정(원칙)과 귀납적 의사결정(경험)을 적절히 사용한다면 괜찮은 결정에 다다를 수 있다는 것이다. 논리와는 멀어 보이는 직관도 결정에 요긴하다. 원칙과 경험으로 만들어진 “매뉴얼은 오케스트라의 악보와 같”다. 악보가 연습 없이 음악이 될 수 없듯이 “훈련으로 체득되지 않은 매뉴얼은 아무 의미가 없다.” 촌각을 다투는 급박한 상황이 아니라면, 얼마나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는 상황인지, 선택지는 충분히 탐색했는지를 살펴보면 도움이 된다. 특히 저자는 ‘탐색’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진로나 직업처럼 중대한 사안의 경우 더욱 그렇다. 탐색은 말 그대로 선택과 결정이 이뤄지기 전이므로 “결과가 나쁘다고 해서 자신한테 실망할 필요도 없다.” 다만 “방향이 일단 확정되면 그 방향을 유지해야 한다”고 저자는 말한다. 만약 실패하면 어떻게 하느냐고? 인공지능조차 “실패를 많이 한 선배 인공지능의 결과를 학습할 때 더 빨리 최고의 결과에 도달한다”고 하니 너무 두려워하지 않아도 될 것 같다. 매사에 갈팡질팡하는 습관을 바꾸고 싶다면 이 책을 읽는 선택지를 탐색해보기를 권한다. 단순한 운이나 비과학적 조언에 의지하는 것보다 합리적일 텐데, 책 곳곳의 ‘결정장애’ 같은 단어가 ‘효용성’을 떨어트릴 수 있으니 참고하시길. 조해영 기자 hych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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