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느티나무 수호대
이주민들이 어울려 사는 대포읍. 마을 느티나무의 정령인 ‘느티 샘’이 아이들을 돌본다. 주민들 안식처였던 느티 언덕이 사라질 위기에 처하자 아이들이 나선다. “이 기억의 숲을 미래의 숲으로 바꿔 주길 바라거든.”
<괭이부리말 아이들>의 김중미 지음 l 돌베개 l 1만4000원.
■ 홍어
돌연 지역 차별의 언어가 되어버린 ‘홍어’의 시에 의한 복원. 음식은 약속이고 문화이고 정신. “보고 싶다는 말 대신/ 자식이 좋아하는 홍어/ 택배로 보낸다/ 속살 꽃잎처럼 저며서/…” 피나게 사랑하는 홍어의 몸짓까지 빌려.
전라도 시인 문순태 지음 l 문학들 l 1만원.
■ 패스토럴리아
2017년 맨부커상을 받았고 글쓰기 강의로도 유명한 미국 작가 조지 손더스의 두번째 단편집. 놀이공원서 동굴 캐릭터를 담당하거나, 퇴물로 전락 중인 남자 스트리퍼 등 독특한 인물을 빚었다. 누군가 그를 “현존하는 영미권 최고 단편작가”로 꼽는 이유.
정영목 옮김 l 문학동네 l 1만5000원.
■ 해저도시 타코야키
기후위기 알람은 어느새 ‘울려봤자’ 취급이다. 상투화한 관념에 맞서는 자리가 문학인 양 기후소설(Cli-fi)도 하나의 장르가 되어 왔다. 김청귤 작가가 육상의 절멸 뒤 펼쳐 보이는 심해 판타지, 6편의 연작소설집. “살고 싶어서” 제각기 바다로 들어간다.
래빗홀 l 1만5000원.
■ 앨프리드와 에밀리
2007년 노벨문학상을 받은 영국 작가 도리스 레싱(이란 출생, 1919~2013)의 유작으로 국내 초역. 전작들에서 보였던 1차대전 세대 부모에 대한 적의를 삭인 채, 그의 부모가 전쟁이 일어나지 않았다면 “살았을 수도 있을 삶을 빚어주려 했다.”
민은영 옮김 l 문학동네 l 1만6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