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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책&생각

[책&생각] 무엇이 인간을 춤추게 하는가

등록 2023-04-28 05:01수정 2023-04-28 09:31

피나 바우쉬
끝나지 않을 몸짓
마리온 마이어 지음, 이준서 옮김
을유문화사 l 2만7000원

‘현대 무용의 전설’, ‘춤의 역사를 바꾼 천재 무용가’ 등의 수식어로도 온전히 설명할 수 없는 위대한 발자취를 남긴 독일 출신의 현대 무용가 피나 바우슈(2009년 별세)의 새로운 평전이 18년 만에 국내 독자를 찾아왔다.

“나는 인간이 어떻게 움직이는가보다, 무엇이 인간을 움직이게 하는가에 더 관심이 있다.” 그가 했던 유명한 말처럼 책은 무엇이 ‘인간 바우슈’를 움직이게 했는지 그의 생애를 좇아가며 보여주려 한다. 바우슈 생전인 2005년 국내에 처음으로 출간된 바우슈 평전을 옮긴 이가 이번에도 번역을 맡았다. 옮긴이는 “(2005년 출간한) 요헨 슈미트의 글이 동시대 무용평론가로서 아직 진행중이던 피나 바우슈의 발전 과정을 나름의 시각으로 담아내려 한 반면에, (이번엔) 저널리스트 출신 마리온 마이어는 현대 무용의 거장이 걸어온 예술의 여정을 객관적으로 꼼꼼히 정리하는 데에 중점을 둔다”고 설명한다.
피나 바우슈(1940∼2009)의 작품 <풀 문(보름달·Full Moon)> 국내 공연 사진. 엘지아트센터 제공
피나 바우슈(1940∼2009)의 작품 <풀 문(보름달·Full Moon)> 국내 공연 사진. 엘지아트센터 제공

이번 평전의 저자는 바우슈의 작품을 연대기 순으로 그리며 무용계 유명 인사들과 나눈 인터뷰, 100여 점의 시각자료 등으로 바우슈와 그의 무용단이 걸어간 길을 입체적으로 드러내려 했다. 1940년 독일 북부의 작은 도시 졸링겐에서 여관을 운영하는 평범한 부모 아래서 태어난 바우슈가 성장하는 과정을 따라가다 보면 춤과 연극을 결합한 ‘탄츠테아터’라는 새로운 장르의 탄생과 전설의 시작을 마주하게 된다.

바우슈의 연출이 실험적이다 보니 일반 관객들에게는 난해하다는 평가도 많았다. 그러나 그가 생전에 남긴 말을 살펴보면, 그는 하나의 ‘명확한 목표’만 보고 무대에 올라간 것 같다. ‘말로 표현할 수 없는 무언가를 표현한다.’

이승준 기자 gamj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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