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에이아이(AI)가 대규모 인공지능 언어모델 업그레이드 버전 ‘지피티-4(GPT-4)’를 공개했다. 로이터 연합뉴스
폭주하는 AI가 뒤흔든 인간의 자리
구본권 외 14명 지음 l 한빛비즈 l 1만7800원 인공지능 ‘알파고’의 충격이 가시기도 전에 대화형 인공지능인 챗지피티(GPT)가 또다시 전 세계를 충격 속으로 몰아넣고 있다. 챗지피티의 등장으로 인공지능 연구자, 개발자 들을 넘어서 일반 대중까지도 인공지능을 활용하게 되면서 챗지피티를 비롯한 여러 ‘생성형’ 인공지능이 사회 곳곳에서 다양한 변화를 일으키고 있기 때문이다. <포스트 챗GPT>는 법률, 언론, 출판, 의료, 과학연구, 교육 현장, 시민사회 등 다양한 분야에서 일하는 전문가 15명이 자신의 분야에서 챗지피티를 어떻게 활용 가능하고 현장에서 활용됐을 때 어떤 위험성을 갖는지 등을 다루는 책이다. 또 챗지피티가 던지는 철학적 질문 등 인문학적 고찰도 함께 담았다. 발 빠르게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 15명에게 챗지피티 관련 글을 받아 묶어냈는데, 지금 시점에서 전문가들이 바라보는 챗지피티 등장 이후 시대에 대한 진단과 전망을 살펴볼 수 있다. 책의 장점은 챗지피티의 장점과 단점, 위험과 기회를 두루 살펴본다는 점이다. 예를 들어 의료 분야에서 챗지피티는 환자와 의사 사이의 문진 과정을 토대로 의무 기록을 작성하는 데 활용할 수 있다. 그러나 시티(CT)나 엠알아이(MRI) 영상에 인공지능 분석이 도입됐지만 녹내장 등 환자가 많아 수익성이 담보되는 분야에 먼저 적용되는 현실, 또 대면 진료시간을 늘린다는 명분으로 전자의무기록이 도입됐지만 여전히 ‘3분 진료’가 이뤄진다는 점을 고려하면, 챗지피티를 활용할 때 ‘인간’을 중심에 놓지 않을 경우 더 깜깜한 미래를 맞이할 수 있다는 사실을 책은 경고한다. 양선아 기자 anmada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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