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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책&생각

[책&생각] 빈 살만, 개혁 군주일까 냉혹한 독재자일까

등록 2023-06-23 05:00수정 2023-06-23 09:57

지난 16일 프랑스 파리에 도착한 무하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오른쪽)가 엘리제궁에서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과 악수하고 있다. EPA 연합뉴스
지난 16일 프랑스 파리에 도착한 무하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오른쪽)가 엘리제궁에서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과 악수하고 있다. EPA 연합뉴스

빈 살만의 두 얼굴
브래들리 호프·저스틴 섹 지음, 박광호 옮김 l 오픈하우스 l 2만5000원

‘미스터 에브리싱’(Mr. Everything). 세계 최대 산유국 사우디아라비아의 모하메드 빈 살만(38) 왕세자의 별명이다. 흔히 엠비에스(MBS)라는 약칭으로 불린다. 실제로 그는 엄청난 부와 무소불위의 권력, 젊음과 학력, 미모의 배우자까지 모든 것을 다 가진 남자 같다. 공식 지위는 왕위 계승자이지만, 연로한 살만 빈 압둘아지즈 국왕(87)을 대신해 실질적으로 왕국을 통치하는 실력자다.

애초 살만 국왕은 2015년 선왕이자 맏형인 압둘아지즈 국왕의 타계 직후 조카인 빈 나예프를 왕세자로 지명했다. 그러나 2017년 살만 국왕의 셋째 부인의 장남인 빈 살만이 사촌 형을 몰아내고 왕세자 자리를 차지했다. 권력을 향한 골육상쟁과 피의 숙청은 그 뒤로도 한동안 이어졌다.

<빈 살만의 두 얼굴>은 개혁 군주와 냉혹한 독재자의 풍모를 겸비한 ‘미스터 에브리싱’의 모든 것을 다룬다. 미국 기자 2명이 숱한 인터뷰와 금융 자료, 정부 비밀문서 등을 토대로 빈 살만의 급부상 과정과 권력 지형, 사우디 안팎의 정세를 아울렀다. 빈 살만이 권력을 쥔 뒤 불과 몇년 새 사우디는 어지러울 만큼 변화의 급물살을 타고 있다. 여성의 운전과 스포츠 관람 허용, 석유 경제 탈피, 친환경 스마트 ‘네옴 시티’ 프로젝트 같은 장밋빛 개혁과, 이란과 가까운 레바논 총리 납치, 비판적 언론인의 잔인한 살해, 전통적 맹방 미국과 냉기류 속 친러·친중 노선 등 서늘하고 예측불가능한 사건들이 공존한다. 밀실에 가렸던 사건들의 구체적 묘사와 뒷이야기들이 흥미롭다. 이변이 없는 한 향후 수십년 이어질 엠비에스 시대 사우디와 중동발 국제정세를 이해하는 길라잡이로 유용하다.

조일준 선임기자 ilju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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