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문화 책&생각

[책&생각] 유령의 말

등록 2023-06-23 05:01수정 2023-06-23 09:28

책거리

미국의 흑인 페미니스트 퀴어 작가 오드리 로드(1934~1992). 위키미디어 코먼스
미국의 흑인 페미니스트 퀴어 작가 오드리 로드(1934~1992). 위키미디어 코먼스

<전쟁 같은 맛>에서 본 한국계 미국인 작가 프래니 최의 시에 이런 문장이 있더군요. “우리 목을 흙으로 채우고, 우리가 그걸 삼키는 법을 배우면 욕심이 많다고 비난하는 이 땅.” 오드리 로드의 시는 “얼마간의 안전이라는 환상이 침묵을 가져다주리라고” 바라는 세상이 “우리 가운데 이마 중앙에 희미한 선처럼” 새긴 공포를 이야기합니다. 여성에게, 피식민자에게, 소수자에게 세상은 끊임없이 빚을 지우는 대신 침묵하라 강요합니다. 그러나 로드는 “결코 살아남을 수 없는 운명”이라면 “입을 여는 게 낫다”고 말합니다. 김혜순 시인도 “유령처럼 죽었지만 계속 나타나서 말을 하는 사람이 시인”이라고 말한 바 있습니다. 우리 안의 두려움은 결코 사라지지 않겠지만, 우리가 하는 말로 세상을 두렵게 할 순 있을 것입니다.

최원형 책지성팀장 circle@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문화 많이 보는 기사

[꽁트] 마지막 변신 1.

[꽁트] 마지막 변신

‘믿음’이 당신을 구원, 아니 파멸케 하리라 [.txt] 2.

‘믿음’이 당신을 구원, 아니 파멸케 하리라 [.txt]

뉴진스 부모들 SNS 개설해 가짜뉴스 대응…“절박한 상황” 3.

뉴진스 부모들 SNS 개설해 가짜뉴스 대응…“절박한 상황”

건축가를 빛낸, 그 건축주가 멋졌다 4.

건축가를 빛낸, 그 건축주가 멋졌다

일 피아니스트 후지타 마오 “조성진이 롤모델…임윤찬은 놀라운 재능” 5.

일 피아니스트 후지타 마오 “조성진이 롤모델…임윤찬은 놀라운 재능”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