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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책&생각

암과 싸우며 적어나간 사카모토 류이치의 회고록 [책&생각]

등록 2023-07-07 05:01수정 2023-07-07 09:37

사카모토 류이치. <씨네21> 자료사진
사카모토 류이치. <씨네21> 자료사진

나는 앞으로 몇 번의 보름달을 볼 수 있을까

류이치 사카모토 지음, 황국영 옮김 l 위즈덤하우스 l 2만원

지난 3월28일 별세한 일본 음악가 사카모토 류이치의 회고록으로는 2009년에 나온 <음악으로 자유로워지다>가 있다. 그의 두 번째이자 마지막 회고록이 되는 <나는 앞으로 몇 번의 보름달을 볼 수 있을까>는 사카모토가 첫 회고록 이후의 활동을 중심으로 일본의 문예지 <신초>에 연재한 글들을 엮은 책이다. 사카모토는 2014년 중인두암이 발병해 투병하면서도 평소와 다름없이 영화음악과 앨범을 만들고 공연과 전시를 하는 등 왕성한 활동을 펼쳤지만, 2020년 6월 직장암이 발견되고 다른 부위로 전이되면서 죽음을 준비해야 하는 처지로 몰렸다.

지난해 7월부터 올해 2월까지 여덟 차례 연재된 글들은 2009년 이후 자신의 음악 여정을 돌이키며 음악과 사회에 관한 생각을 펼치는 내용이 주를 이룬다. 수술과 대체의학 등에 의지한 암 치료에 매진하는 한편, <남한산성>과 <레버넌트> 등의 영화음악 작업, 도호쿠 유스 오케스트라 음악감독 활동, 이우환과 김덕수, 비티에스(BTS) 슈가 등 한국 예술인들과의 교유, 마루야마 마사오와 가라타니 고진 등의 책 읽기 등에 여일하게 임하는 의연한 면모를 만날 수 있다. 후쿠시마 사고 이듬해 열린 대규모 탈원전 집회에 참가해 연설을 하기도 한 사카모토는 숨을 거두기 불과 보름여 전에 쓴 병상 일기에서도 “위험하고 미완성인 기술, 원자력발전을 선택하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자신의 마지막 앨범 <12>의 재킷을 위해 평소 흠모해 온 화가 이우환에게 드로잉을 부탁해 그려 받았는데, 숨지기 전날 병실 벽의 그림을 이 작품으로 바꾸어 걸도록 했다.

최재봉 선임기자 b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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