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채훈 지음 l 혜다 l 3만2000원 “모차르트 이후 태어난 게 얼마나 행복한지 느낍니다.” “모차르트 음악은 들으면 들을수록 빠져듭니다.” 유튜브에서 모차르트 음악을 찾아 들으면 어김없이 그 밑에는 이러한 댓글들이 달려 있다. 270여년 전 탄생한 이 천재 음악가는 여전히 전 세계인의 사랑을 받고 있으며, 그의 음악은 티비 광고 음악부터 핸드폰 벨소리까지 다양한 곳에서 접할 수 있다. 이렇듯 너무나 잘 알려져 있는 음악가이기에 우리는 그에 대해서 ‘잘 안다’고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 최근 출간된, 800쪽이 넘는 ‘모차르트 평전’을 읽어보면 모차르트를 좋아하는 독자라도 자신이 잘 몰랐던 부분 한 가지씩은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은 ‘엠비시(MBC) 스페셜 모차르트’ ‘정상의 음악 가족 정트리오’ 등 다수의 클래식 다큐멘터리를 만들었고, 1999년부터 2005년까지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이제는 말할 수 있다’라는 역사 다큐멘터리 제작에도 참여했던 이채훈 문화방송 전 피디가 썼다. 그동안 외국인이 쓴 모차르트 평전만 있고 한국인이 본격적으로 쓴 모차르트 평전은 없었던지라 모차르트를 사랑하는 한국인들은 저자의 적확한 표현과 친절한 언어 덕분에 모차르트를 알아가는 기쁨을 톡톡히 느낄 수 있다. 다큐멘터리 피디 출신답게 모차르트 가족이 주고받은 편지나 모차르트 가족이 주변 인물들과 주고받은 편지 등 최대한 많은 자료를 섭렵해 사실에 기초해 책을 쓰려고 노력한 점이 돋보인다. 주석 페이지만 30여쪽에 달할 정도다.
1781년께 그려진 모차르트의 초상. 위키미디어 코먼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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