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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책&생각

다큐 피디가 열정으로 빚어낸 ‘모차르트의 모든 것’ [책&생각]

등록 2023-08-04 05:00수정 2023-08-04 09:19

모차르트 평전
이채훈 지음 l 혜다 l 3만2000원

“모차르트 이후 태어난 게 얼마나 행복한지 느낍니다.” “모차르트 음악은 들으면 들을수록 빠져듭니다.”

유튜브에서 모차르트 음악을 찾아 들으면 어김없이 그 밑에는 이러한 댓글들이 달려 있다. 270여년 전 탄생한 이 천재 음악가는 여전히 전 세계인의 사랑을 받고 있으며, 그의 음악은 티비 광고 음악부터 핸드폰 벨소리까지 다양한 곳에서 접할 수 있다. 이렇듯 너무나 잘 알려져 있는 음악가이기에 우리는 그에 대해서 ‘잘 안다’고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 최근 출간된, 800쪽이 넘는 ‘모차르트 평전’을 읽어보면 모차르트를 좋아하는 독자라도 자신이 잘 몰랐던 부분 한 가지씩은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은 ‘엠비시(MBC) 스페셜 모차르트’ ‘정상의 음악 가족 정트리오’ 등 다수의 클래식 다큐멘터리를 만들었고, 1999년부터 2005년까지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이제는 말할 수 있다’라는 역사 다큐멘터리 제작에도 참여했던 이채훈 문화방송 전 피디가 썼다. 그동안 외국인이 쓴 모차르트 평전만 있고 한국인이 본격적으로 쓴 모차르트 평전은 없었던지라 모차르트를 사랑하는 한국인들은 저자의 적확한 표현과 친절한 언어 덕분에 모차르트를 알아가는 기쁨을 톡톡히 느낄 수 있다.

다큐멘터리 피디 출신답게 모차르트 가족이 주고받은 편지나 모차르트 가족이 주변 인물들과 주고받은 편지 등 최대한 많은 자료를 섭렵해 사실에 기초해 책을 쓰려고 노력한 점이 돋보인다. 주석 페이지만 30여쪽에 달할 정도다.

1781년께 그려진 모차르트의 초상. 위키미디어 코먼스
1781년께 그려진 모차르트의 초상. 위키미디어 코먼스

책 곳곳에서는 모차르트에 대한 저자의 깊은 사랑이 물씬 느껴진다. 저자는 ‘들어가는 말’에서 기존 평전들이 충분히 강조하지 않은 모차르트의 특징 4가지를 언급하는데 고개가 끄덕여진다. 저자에 따르면, 모차르트는 “하늘에서 떨어진 천재가 아니라 부지런히 노력한 음악가”였다. 또 그는 “35년 짧은 생애에서 끊임없이 무르익어갔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어린 모차르트는 사람들 앞에서 연주하기 전에 언제나 “저를 사랑하세요?”라고 물을 정도로 “사랑 없이는 살 수 없는 사람”이었고, 자유로운 예술혼을 억압하는 통치자에게 정면 충돌하는 등 “자유 없이 살 수 없는 사람”이었다.

클래식 음악에 대한 해박한 지식과 최대한 사실에 근접하려는 노력에 더해 모차르트가 살았던 유럽의 풍습이나 시대상까지도 잘 설명해주는 것이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이다. 한마디로 ‘모차르트의 모든 것’이라고 말할 수 있는 책이다.

양선아 기자 anmada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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