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방송의 강연 기획 동시 출간
48가지 이야기 추려 해설
쓸모 과잉 시대 비판적으로 접근
철학적 사유·나다운 삶으로 안내
48가지 이야기 추려 해설
쓸모 과잉 시대 비판적으로 접근
철학적 사유·나다운 삶으로 안내
철학자 강신주는 지난 23일부터 교육방송(EBS)에서 ‘철학 대기획 강신주의 장자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그는 지금 이 시대에 가장 필요한 철학서가 ‘장자’라고 말한다. EBS북스 제공
강신주 지음 l EBS북스 l 각 권 1만9000원 철학자 강신주가 다시 대중들 앞에 섰다. ‘거리의 철학자’로 불리며 대중들에게 ‘내 삶의 주인 되기’를 강조해온 그가 이번엔 ‘쓸모 있어야 한다’는 관념에 맞짱을 떴다. 그는 지난 23일부터 교육방송(EBS) 프로그램 ‘철학 대기획 강신주의 장자수업’(월~목, 밤 12시 방송)을 진행하면서 ‘강신주의 장자수업’이란 책을 함께 내놨다. 강신주는 대학에서 장자를 주제로 논문을 써 박사 학위를 받았다. 지난 20여년간 장자의 사유를 숙고해 여러 책도 펴냈다. 그런데도 또다시 장자책을 쓴 이유는 이 시대에 꼭 필요한 철학서라고 봤기 때문이다. 그가 보기엔 장자는 국가나 사회에 쓸모가 있어야 한다는 통념을 깨부수고 과연 그 ‘쓸모’가 누구를 위한 ‘쓸모’인지 묻는 혁신적인 사상가다. 장자가 살았던 2500년 전 중국 전국시대는 치열한 경쟁 시대였다. 군주들은 경쟁에서 승리하기 위해 인재 등용에 혈안이었다. 당시 제자백가들은 자신의 말을 따르면 치열한 생존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고 주장했고, 그들은 모두 ‘쓸모 있음’을 강조했다. 전국시대나 지금이나 ‘쓸모 있는 인재가 돼야 한다’는 논리는 비슷한 셈이다.
거대한 물고기에서 새로 변한 붕. 이 붕은 “바다가 움직일” 정도의 거대한 바람이 불어야만 그 바람을 타고 양 날개를 움직여 비행하는 ‘대붕’이 될 수 있다. 고전 장자에 나오는 ‘대붕 이야기’다. 강신주는 “협소한 세계를 돌파할 것인가, 아니면 나를 작게 만들어 협소한 세계에 적응할 것인가. 전자가 곤이나 붕이 꿈꾸던 자유였다면, 후자는 메추라기가 선택한 자유다”라고 말한다. 협소한 세계를 돌파하고 ‘대붕’이 될 것을 저자는 강조한다. EBS북스 제공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