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경주박물관 제공
황남대총 출토품 본떠 복원 공개
오색영롱한 16가지 색깔을 띤 비단벌레의 날개(사진 아래)를 이용해 만든 신라시대 말(馬) 장식품이 1600년 만에 다시 만들어져 일반에 공개된다.
〈울산문화방송〉이 28일 국립 경주박물관에 기증한 이 장식품은 1970년대 경주 황남대총 남분에서 출토된 비단벌레 말갖춤(장식품)을 본떠 만든 것이다. 비단벌레 장식은 5세기 신라시대 왕이나 귀족 등 신분이 높은 이들이 귀중한 물건을 꾸미는 데 썼다.
황남대총 비단벌레 말갖춤은 귀금속으로 만든 장식품 안쪽에 비단벌레 날개를 넣은 것으로, 경주박물관이 현재 영구보존을 위해 글린세린 용액에 담아 항온항습과 암실이 갖추어진 특수시설에 보관하고 있다.
비단벌레 장식 복원작업은 〈울산문화방송〉 ‘천년 불사의 꿈, 비단벌레’ 다큐멘터리 제작팀이 일본 시즈오카현에서 비단벌레 연구소를 운영하는 아시자와 시치로한테서 인공사육된 비단벌레 1000여마리를 기증받아 이뤄졌으며, 제작 마무리는 경주에서 전통 금속공예 작업소를 운영하는 ‘금오산방’ 최광웅씨가 맡았다. 복원품은 말안장 뒷가리개(사진 위), 발걸이, 말띠드리개 등으로, 28일부터 8월 말까지 경주박물관에 전시된다. 비단벌레는 환경부 지정 보호 야생 동식물로 우리나라 남부지역에 극소수 남아 있다.
울산/김광수 기자 kskim@hani.co.kr
국립경주박물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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