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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책&생각

비너스는 언제부터 옷을 벗었을까?

등록 2006-05-18 21:22수정 2006-05-19 16:49

노성두 이주헌의 명화읽기<br>
노성두 이주헌 지음. 한길아트 펴냄. 2만2000원
노성두 이주헌의 명화읽기
노성두 이주헌 지음. 한길아트 펴냄. 2만2000원
잠깐독서

“나의 인생이 뮤즈의 뒤꽁무니를 쫓아다니는 육봉달이라면, 이주헌 선생의 학문은 파우스트의 열정을 품은 간달프다!”

“노성두 선생의 미술에 대한 폭넓은 지식과 뜨거운 열정은 나에게 늘 좋은 귀감이었다.”

책 표지를 장식한 덮개에 나란히 등장한 두 공저자의 대화만 읽어 봐도, 호기심이 확 당긴다. 이렇게 대조적인 화법의 필자들을 짝지워 한 권의 책을 만든 이유가 뭘까? 과연 궁합이 맞을까?

물론 미술 출판가에서 오래 전부터 상당한 고정팬을 거느리고 있는 ‘인기 대중작가’들이니, 동시 출연만으로도 화제거리가 되고자 하는 마케팅의 의도는 분명하다. 하지만 한 장, 한 장 펼쳐지는 명화 도판과 아기자기한 읽을거리에 두 필자의 개성을 비교해보는 묘미에 이끌려 어느새 마지막 장에 이른다.

‘우리는 왜 아름다움 그림에 이끌리는가?’를 화두로 13~14세기 르네상스부터 20세기 중반 초현실주의까지 서양 미술사가 모두 78점의 대표작들로 압축 전개된다.

중세~르네상스~바로크 시대를 주로 소개한 노성두씨의 글쓰기는 프랑스어 이탈리아어 라틴어 등 능숙한 어학실력으로 원전을 직접 인용하는 해박함에 자유분방한 해석과 유머가 더해져, 기독교 ‘성화’의 반복이 주는 지루함을 잊게 해준다. 18세기 로코코와 신고전주의, 인상파 이후부터 근대까지를 안내한 이주헌씨의 글에서는 작품이나 시대적 배경 못지 않게 화가의 인간적 삶에 대한 세심한 조명이 또다른 감동을 준다.


각 장마다 포괄적인 미술사 설명, 관련된 예술사조, 흥미로운 뒷이야기가 곁들여진 편집의 꼼꼼함은 문외한이라도 쉽게 건질 수 있는 ‘지적 화젯거리’를 제공한다. ‘비너스는 언제부터 옷을 벗었을까?’ ‘다빈치 작품 4개치보다 비쌌다는 카라바조의 그림 값은 얼마였을까?’ ‘나비파란? 나비를 즐겨 그린 화가들인가?’ 답은 목차만봐도 쉽게 찾을 수 있다.

김경애 기자 ccandor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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