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문화 책&생각

우리 역사교과서도 ‘일본 깎아내리기’ 심하다

등록 2006-05-18 21:51수정 2006-05-19 16:50

역사를 왜곡하는 한국인-엉터리 국사교과서를 비판한다<br>
김병훈 지음. 반디 펴냄. 1만2000원
역사를 왜곡하는 한국인-엉터리 국사교과서를 비판한다
김병훈 지음. 반디 펴냄. 1만2000원
잠깐독서

일본의 역사왜곡을 비난하는 우리는 과연 그럴 자격이 있는가? 역사 앞에 부끄럽지 않을 자신이 있나?

<역사를 왜곡하는 한국인>은 끊임없이 묻는다. 국사교과서와 언론에 등장하는 역사의 통설은 의혹투성이기 때문이다. 삼국시대 한자·불경 등 선진문화를 일본에 전해줬다는 서술만 봐도 그렇다. 일방적인 시혜가 아니라 일본의 군사물자·군사력이 대가로 주어졌다는 설명은 쏙 빠져 있다. 저자는 “우리역사에서 ‘일본 깎아내리기’가 지나치다”고 주장한다. 고대사에 등장하는 정체불명의 ‘왜’라는 존재를 명확히 설명하지 못하는 것에 대해서도, 저자는 “일본이 4세기 한반도 일부를 지배했다는 ‘임나일본부설’이 한·일 역사학계의 균형감각을 유지하지 못하는 ‘굴레’가 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한다.

일본만 문제가 아니다. ‘한민족은 한 핏줄’이라는 단일민족론은 국민의 26%가 귀화혈통이라는 인구조사를 놓고보면 거짓이다. 몽고침략에 맞서 싸웠다는 삼별초도 알고보면 권력투쟁에 실패한 잔당들의 반란이었다는 시각도 있다. 박정희 정부가 쿠데타의 명분을 확보하기 위해 ‘호국의 화신’으로 과대포장했을 뿐이라는 것이다. 특히 해방후 1백만명의 양민학살에 대해 입다물고 있는 국사교과서는 ‘진짜 무서운’ 역사왜곡을 저지르고 있다.

그렇다면 어떻게 바로잡아야 할까? 저자는 “교과서에 부끄러운 역사를 담아 미래세대에 전달해야 한다”고 제안한다. 기존 역사서술을 뒤집을만큼 치밀한 이야기나 논리는 아니지만, “우리의 역사왜곡은 현재진행형”이라는 문제의식만은 귀담아들을 만하다. 다만 저자 스스로도 인정하듯, ‘의혹제기’가 설득력 있기보다 ‘주관적’으로 느껴지는 것은 아쉬운 대목이다. 저자는 2003년까지 한국일보 기자로 일했다.

황예랑 기자 yrcomm@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문화 많이 보는 기사

‘의인 김재규’ 옆에 섰던 인권변호사의 회고록 1.

‘의인 김재규’ 옆에 섰던 인권변호사의 회고록

‘너의 유토피아’ 정보라 작가의 ‘투쟁’을 질투하다 2.

‘너의 유토피아’ 정보라 작가의 ‘투쟁’을 질투하다

‘여자 둘이 살고 있습니다’, 억대 선인세 영·미에 수출…“이례적” 3.

‘여자 둘이 살고 있습니다’, 억대 선인세 영·미에 수출…“이례적”

노래로 확장한 ‘원영적 사고’…아이브의 거침없는 1위 질주 4.

노래로 확장한 ‘원영적 사고’…아이브의 거침없는 1위 질주

9년 만에 연극 무대 선 김강우 “2시간 하프마라톤 뛰는 느낌” 5.

9년 만에 연극 무대 선 김강우 “2시간 하프마라톤 뛰는 느낌”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