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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책&생각

‘해·전·사의 재인식’ 판독도 본격화

등록 2006-05-19 19:19수정 2006-05-19 22:24

13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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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과 비평’ 최원식 교수
“역사-정치 구분 못하는 글쓰기 전형” 진보쪽 자기갱신도 촉구
‘녹색평론’ 이승렬 교수
“개발·근대화라면 영혼도 팔 텐가” 강력한 국가주의 경계
격월간 〈녹색평론〉과 계간 〈창작과 비평〉도 신우익을 비판했다. 둘 다 〈해방전후사의 재인식〉을 ‘교재’ 삼아 비판적 독해를 했다.

이승렬 영남대 교수는 〈녹색평론〉 5·6월호에서 신우익의 이념에 깔린 ‘강력한 국가주의와 근대문명 우월주의’를 분석했다. 이 교수는 “〈…재인식〉 편집자들(이영훈·김일영·김철·박지향)의 탈민족주의적 인식론에는 한국의 현대사가 근대문명의 이식이라는 맥락에서 이해돼야 한다는 인식이 깔려 있다”고 짚었다. “근대문명 우월주의라 부를 만한 이런 인식은 … 국민들을 계몽하고 지도해줄 강한 국가가 필요하다는 국가주의 인식으로 귀결된다.”

특히 “이영훈 교수의 역사인식의 바탕에는 자유민주주의적 국가체제의 수호와 발전이라는 이데올로기적 문제의식이 깔려 있다”고 비판했다. “이영훈 교수에게 식민지 역사는 억압과 침탈의 역사가 아니라 보다 보편적인 문명사와 보다 야만적인 전통역사가 융합할 수 있는 계기일 뿐”이라고 지적했다. 이승렬 교수는 “개발과 근대화만 이뤄진다면 식민지든, 독재든, 얼마든지 자신의 영혼을 팔아넘길 마음가짐을 하고 있는 사람이 많은 것 같다”고 개탄했다.

최원식 인하대 교수는 〈창작과 비평〉 여름호에서 〈…재인식〉을 따져짚었다. 최 교수는 네 명의 편자들이 “어떤 정치적 의도도 갖고 있지 않다”고 여러차례 강조하고 있지만, “(보수)언론의 오용을 비판하지 못하고 언론에 활용의 기회를 스스로 제공”하면서 “(참여정부의) 정치적 수사를 타격의 대상으로 설정하는 일이 과연 학문적인 것인가”라고 되물었다. 오히려 〈…재인식〉이야말로 “정치적”인 동시에 “역사와 정치를 구분하지 않는 글쓰기의 전형”을 보여주고 있다는 게 최 교수의 생각이다. 그 지향은 “식민지시대, 이승만시대, 박정희시대의 일관성을 총체적으로 복원”하는 것이라고 본다.

그는 진보학계에 대한 주문도 덧붙였다. “생활세계의 급진적 변화에 대한 예민한 관찰을 바탕으로 사관과 이념을 재조정하는 중대한 작업에 나태했기 때문에 이 반동을 자초”했다는 것이다. “진보세력의 자기갱신을 실험할 때”라고 말했다.

안수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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